손 내민 '프랭크 감독 패싱' 스펜스-판 더 벤 태도 논란 확산... "과한 반응 프로답지 않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02 16: 54

토트넘이 홈에서 첼시에 완패해 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뻗은 손을 무색하게 만든 몇 선수들의 태도가 논란을 만들고 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에서 첼시에 0-1로 패했다. 홈팬들 앞에서 졸전 끝에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5승 2무 3패(승점 17)로 간신히 4위를 유지했다. 최근 3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순위 방어마저 위태롭다. 같은 승점을 기록한 첼시는 골득실에서 밀려 5위로 뒤를 이었다.

[사진] 토크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토트넘에선 콜로 무아니가 최전방에 섰고 루카스 베리발, 파페 사르, 모하메드 쿠두스가 2선 공격을 이끌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주앙 팔리냐가 중원 자원으로 출격했다. 제드 스펜스, 미키 판 더 벤, 케빈 단소, 페드로 포로가 수비 라인을 구축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은 전후반 내내 첼시의 압박에 시달리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비카리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더 큰 점수 차로 완패할 뻔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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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토트넘 미드필더 제이미 레드냅도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내가 본 토트넘 경기 중 최악이었다. 첼시는 너무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만약 복싱 경기였다면 심판이 중단시켰을 것”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경기 직후 영국 BBC는 “토트넘의 첼시전은 올 시즌 가장 참담한 경기였다. 팬들의 야유가 경기장을 뒤덮었고 일부 선수들은 감독을 외면한 채 라커룸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평소처럼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 위해 경기장을 한 바퀴 돌았다. 그러나 관중석에서는 거센 야유가 터져 나왔다. 미키 판 더 벤과 제드 스펜스는 감독을 향한 인사를 생략하고 곧바로 터널로 향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프랭크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좌절하고 있다. 모두가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어 한다”며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흔들리지 않는 것이 어렵다. 선수들의 반응은 큰 문제가 아니다. 판 더 벤과 스펜스 모두 올 시즌 헌신적으로 뛰고 있다. 단지 실망감이 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사진] 프랭크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BC ‘매치 오브 더 데이’ 해설위원 앨런 시어러는 선수들의 행동에 대해 “과한 반응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들이 야유를 듣고 부끄러웠을 것이다. 그래서 빨리 라커룸으로 들어간 것”이라며 “감독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려 한 것도, 선수들이 고개 숙인 것도 이해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17위로 마쳤다. 그러나 프랭크 감독 부임 이후 초반 4경기에서 3승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번리전과 맨체스터 시티전 연승 이후 리그에서 다시 제자리걸음이다. 10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만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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