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CEO 얀-크리스토퍼 드리센이 서울 사무소 개설의 의미,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입지와 구단 철학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바이에른의 서울 진출이 '오래된 바이에른 구단 철학의 연장선'이라고 이야기했다.
독일 명문 구단 FC 바이에른 뮌헨이 서울에 공식 사무소를 열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뉴욕(2014년), 상하이(2016년), 방콕(2022년)에 이은 네 번째 해외 거점이다. 이번 진출은 단순한 글로벌 확장이 아니라, 한국과의 장기적 협력과 축구 문화 교류, 그리고 팬과의 관계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다.
이에 OSEN은 바이에른 뮌헨의 CEO 얀-크리스티안 드리센(Jan-Christian Dreesen)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민재의 상징성, 챔피언스리그 개편의 의미, 구단의 사회적 철학, 그리고 서울 사무소 개설 배경에 대한 드리센 이사의 생각을 그대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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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크리스티안 드리센은 독일의 축구 행정가로,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CEO(최고경영자)다. 1995년 은행 연수를 마친 뒤 바이에른 협회은행(Bayerische Vereinsbank)에서 근무를 시작했으며, 2006년 하이포페라인스방크(HypoVereinsbank)의 개인 고객 및 프라이빗 뱅킹 부문 이사로 임명됐다.
이탈리아 유니크레딧(UniCredit)이 HVB를 인수한 뒤, 그는 임원직을 사임하고 2008년 스위스계 UBS 독일지사 회장으로 부임했다. 당시 자산관리·투자은행·글로벌 자산운용 부문을 총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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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바이에른주립은행(BayernLB)에서 근무했으며, 2013년 2월 바이에른 뮌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돼 클럽의 재정적 황금기를 이끌었다. 1년 뒤에는 구단 이사회 부회장이 되었고, 2016년부터는 분데스리가 리가연맹(Ligaverband) 이사회에서도 구단을 대표했다.
2023시즌 종료 후 올리버 칸의 후임으로 CEO에 올랐으며, 같은 해 9월 유럽클럽협회(ECA) 부회장으로 선출돼 2027년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그는 금융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유럽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수익성 높은 구단으로 만든 핵심 인물로 평가받는다.
드리센은 이번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며, 2024년 한국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우리는 그가 바이에른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의 합류 이후 한국에서 구단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커졌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민재는 아시아의 고향 팬들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수백만 팬들의 롤모델이다. 우리 바이에른은 언제나 선수의 경기력과 실적을 바탕으로 영입 결정을 내리지, 마케팅을 이유로 선수를 데려오지 않는다. 김민재는 실력으로 팀에 합류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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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우리 팀의 자산이자, 아시아 지역에서 더 많은 팬들을 끌어들이는 존재이기도 하다. 김민재의 실력, 태도, 카리스마는 서울에서 뮌헨에 이르기까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라고 전했다.
드리센은 개편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챔피언스리그는 지난 2024-2025시즌부터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출전팀이 기존 32개에서 36개로 늘고, 경기 수도 125경기에서 189경기로 확대됐다.
추가된 4개 출전권은 UEFA 랭킹 5위 리그의 3위 팀, '챔피언스 패스' 1팀, 그리고 유럽 대회 성과가 우수한 2개국에 배정된다.
조별리그는 폐지됐고, 36개 팀이 단일 리그 형태의 '리그 페이즈'를 통해 8경기(홈 4·원정 4)를 치른다. 상위 8팀은 16강 직행,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25위 이하 팀은 탈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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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드리센은 "이번 챔피언스리그 개편은 클럽 축구 역사상 가장 권위 있는 대회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킨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의견 밝혔다.
그는 "새로운 포맷은 시즌 초반부터 빅클럽 간 맞대결이 늘어나면서 더욱 흥미롭고 긴장감 있는 대회가 됐다. 특히 토너먼트 진출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팬들이 더 많은 기대와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다. 저는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번 개편을 통해 유럽 축구는 스스로를 다시 '발명'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유럽 전역의 클럽, 팬, 방송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좋은 성적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팬 문화, 윤리 경영에도 집중하는 팀이다. 현재 구단이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있느냐는 질문에 드리센은 "프란츠 베켄바워, 울리 회네스 같은 인물들이 오래전부터 바이에른의 사회적 책임 전통을 세워왔다. 우리는 연중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드리센은 "예를 들어, 올해는 우리 자선 단체인 'FC 바이에른 힐페 eV(FC Bayern Hilfe eV)'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이 단체는 불가피한 이유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 2004년 1월 동남아시아 쓰나미 재해를 계기로 설립됐다"라며 "그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을 지원해 왔으며, 사회적 약자를 돕고 공동체의 연대를 강화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철학은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바이에른이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구단'이라는 믿음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2024년 여름 한국에서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르면서 한국 팬들과 그 어느 때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했다. 이후 서울 사무소를 개설하며 마케팅과 접근성을 한 차원 높여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드리센에게 서울 사무소 설립의 의미, 두 번째 한국 투어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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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센은 "우선, 작년 여름 한국을 방문했을 때 깊은 인상을 받았다. 한국은 정말 환상적인 나라이고, 따뜻한 환영 덕분에 금세 편안함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특히 한국은 바이에른 입장에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서울 사무소의 개설은 우리가 한국 시장에 대해 장기적으로 헌신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서울 오피스를 통해 현지의 팬 문화를 더 잘 이해하고, 스포츠·비즈니스·문화·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오버 더 피치(Over the Pitch)'와의 머천다이징 파트너십, '넥센타이어'와의 비즈니스 협력은 한국 내에서 우리가 구축한 탄탄한 기반을 보여준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또한 대한축구협회(KFA), 제주SK FC, 인터내셔널 탤런트 조인트 벤처(International Talent Joint Venture)와 같은 협업을 통해 유소년 육성, 문화 교류, 인재 발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바이에른 뮌헨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2/202511021310771894_6906defe94580.jpg)
드리센은 "한국은 젊고 역동적이며 축구에 대한 열정이 매우 큰 나라"라며 "우리는 한국 팬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것이 서울 사무소의 핵심 목적"이라고 알렸다.
드리센 이사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바이에른의 철학을 정의했다. 그는 "바이에른은 팬이 소유한 구단이다. 우리는 팬들과 함께 성장해왔고, 그 과정에서 프란츠 베켄바워와 울리 회네스 같은 인물들이 구단의 토대를 세웠다. 우리는 단순히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팬 커뮤니티와 함께 구단의 문화를 세계로 확산시키고 있다. 서울 사무소는 바로 그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팬들의 열정은 언제나 놀랍다. 우리의 목표는 단기적 이벤트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관계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바이에른은 한국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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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클럽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의 서울 진출은 단순한 '확장'이 아니다. 그것은 팬과 함께 성장하고, 문화를 나누며, 축구를 통해 더 넓은 세상과 이어지려는 철학의 실천이다. 서울에서 뮌헨으로, 그리고 다시 서울로. 바이에른의 여정은 이제 막 새로운 장을 열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