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백번 낫다. 북한이 우승후보 일본을 박살냈다.
북한 U17여자축구대표팀은 2일 모로코에서 개최된 FIFA U17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우승후보 일본을 5-1로 대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북한은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만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이 낫다는 평가였다. 일본은 조별리그를 2승 1무, 조 1위로 통과했다. 일본은 16강에서도 콜롬비아를 4-0으로 대파했다. 일본은 4경기에서 10득점 1실점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달리고 있었다.

북한은 일본을 압살했다. 일본의 기술과 전술도 북한의 피지컬과 투지 앞에서 박살이 났다. 북한은 경기시작 후 불과 37초 만에 김원심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불과 5분 뒤 김원심의 어시스트로 리의경의 추가골이 터졌다. 전반 22분 유종향의 세 번째 골까지 폭발했다.
일본은 전반 8분 나카무라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화력에서 크게 밀렸다. 후반전 김원심과 리의경이 한 골씩 추가하며 일본을 침몰시켰다. 대회 6골을 넣은 김원심은 득점 선두에 올랐다.
경기 후 사다요시 시라이 일본 감독은 “북한이 매우 강했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5골을 실점했지만 수비능력은 향상됐다”면서 더이상 할말을 잃었다.

북한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엄청난 정신력을 보였다. 2골, 1도움으로 일본을 격파한 김원심은 “많은 골을 넣어서 기쁘다. 제가 넣은 여섯 골은 저만의 목표가 아니라 우리 팀, 선수단 전체의 목표다. 승리를 위해 더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북한 박송진 감독은 “일본은 세계최강 팀 중 하나다. 우리는 많은 준비를 했고, 이번 승리에 매우 만족한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팀으로서 승리를 강조했다.
북한의 성과는 한국 축구와 대조되는 결과다. 고현복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여자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코트디부아르와 첫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어낸 게 이번 대회 유일한 득점이자 승점이었다.
이후 한국은 스페인을 상대로 0-5 대패했고, 최종전에서도 콜롬비아에 0-1로 졌다. 한국은 대회 내내 무기력했고 결국 허무하게 탈락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