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분도 뛰지 못했지만, 몸값이 폭등했다. 일본의 대형 수비수 유망주 다카이 고타(21, 토트넘 홋스퍼)의 시장가치가 9배 넘게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풋볼 채널'은 1일(한국시간) "2025년 시장가치 상승률 랭킹에서 당당히 1위에 빛난 선수는 바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건너간 다카이"라고 보도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다카이의 시장가치는 55만 유로(약 9억 원)에서 500만 유로(약 82억 원)까지 뛰어올랐다.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무려 445만 유로(약 73억 원)가 오른 것. 증가액만 놓고 봐도 809%에 달한다.


이유는 역시 토트넘 이적이다. 다카이는 지난 7월 초 일본 J리그 구단 가와사키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약 94억 원)로 J리그 역사상 해외 진출 최고액 신기록이었다.
다카이는 192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오른발잡이 중앙 수비수다. 가와사키 유스 출신인 그는 2022년 프로에 데뷔했고, 빠르게 1군 무대에 자리 잡았다. 주전으로 도약한 다카이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무대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잘 막아내는 모습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미 일본 A대표팀에서도 4경기를 소화했다.

풋볼 채널은 "다카이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가와사키 프론탈레 유스팀 소속이었다. 그는 만 17세에 클럽 최초의 일본 고교 최상위 리그 승격에 힘을 보태며 2종 등록 선수로 1군에 등록될 정도의 재능이다. 2023년엔 아예 프로 계약을 맺으며 공식전 21경기에 출전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매체는 "다카이는 2024년 J리그 2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가와사키 수비진의 한 축을 맡게 될 정도까지 성장했다. 파리 올림픽이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일본을 대표해 싸운 경험도 있다.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가와사키에서 2025년을 맞이했고, 개막전에서 골을 넣는 등 공수에서 빛을 발했다"라고 덧붙였다.
그 덕분에 지난 5월 다카이의 몸값은 195만 유로(약 32억 원)까지 상승했다. 그리고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지금의 시장가치는 500만 유로까지 치솟았다. 풋볼 채널은 "다카이는 프리미어리그 '빅 6'로 불리는 팀으로 건너간 만큼 시합에 출장하지 않아도 시장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1월부터 상승률은 809.1%로 경이로운 수치"라고 짚었다.

그러나 다카이의 잉글랜드 적응기는 아직 순탄치 못하다. 그는 프리시즌 훈련과 친선경기를 통해 토트넘 1군의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였으나 예기치 못한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앞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다카이가 족저근막을 다쳤다. 안타깝게도 정확한 부상 규모는 알 수 없다. 몇 주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다카이는 지난 8월 말부터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당시 '풋볼 런던'은 "아직 토트넘에서 뛰지 못한 다카이는 데뷔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는 토트넘 생활을 좌절스럽게 시작한 뒤 훈련 복귀를 앞뒀다. 현재 훈련장 바깥에서 훈련 중"이라며 "토트넘 팬들은 다카이가 곧 정상 훈련을 소화하며 빠르게 스피드를 되찾기 바랄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투 더 레인 앤 백'도 "다카이는 자신이 쓸모 이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젊은 선수다"라며 "주전 선수를 쉬게 하고 싶을 때 프랭크에게 유용할 수 있다. 만 20세인 다카이는 최고 수준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 게다가 큰 키는 그를 매우 도움 되는 수비수로 만들 거다. 팬들이 빠르게 다카이의 경기를 볼 수 있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다카이는 여전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분도 뛰지 못했다. 토트넘에 합류한 지 3달이 넘었지만, 기록은 0경기 0골 0도움. 지난 9월 말 팀 훈련에 복귀했으나 험난한 경쟁 탓에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그러던 중 최근 또 사두근을 다쳐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채널도 "다카이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7월 잉글랜드 명문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그러나 합류하자마자 족저근막염 부상으로 이탈한 탓에 프리시즌 매치를 포함해 아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현재 부상 여파로 다카이가 뛰는 모습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하루빨리 복귀해 일본 대표팀이나 세계 최고 리그의 경기장에서 역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다만 토트넘은 이미 카라바오컵에서 16강 탈락했기에 앞으로 다카이가 뛸 수 있는 무대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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