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타이슨' 고석현(32)이 UFC 2연승을 질주할 수 있을까. 현지 매체에서도 그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다.
고석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263 가르시아 vs 오나마' 언더카드 웰터급 경기에서 '프레시 프린스' 필 로와 맞붙는다.
'스턴건' 김동현의 제자인 고석현은 한국 최초로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를 통해 UFC와 계약한 선수다. 그는 지난 6월 UFC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8연승을 달리던 오반 엘리엇을 상대로 6차례 테이크다운을 성공하며 3-0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전 언더독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는 결과였다.


이제 두 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는 고석현. 그는 170파운드(약 77.1kg)로 계체를 통과했다. 로 역시 171파운드(약 77.5kg)로 문제없이 통과했다.

고석현이 상대할 로는 통산 전적 11승 5패를 자랑하는 미국의 베테랑이다. 191cm의 큰 키를 지닌 그는 주짓수를 기반으로 신장과 긴 리치에서 강점을 갖는 스타일이다.
로는 UFC 웰터급에서 니코 프라이스와 앙주 루사 등을 꺾은 경험도 있다. 그는 11승 중 7KO, 4서브미션으로 모든 승리를 피니시로 장식하기도 했다. 후반부 공격력이 뛰어난 만큼 고석현도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다.
다만 고석현은 더 이상 언더독이 아니다. 로는 UFC 24승에 빛나는 닐 매그니와도 막상막하로 싸운 파이터지만, 도박사들은 고서현의 승리 확률을 62%로 더 높게 점치고 있다.
고석현은 "눈 앞에 놓인 시합에만 신경 쓰면서 한 단계, 한 단계 이기는 게 목표다. '종합'격투기적으로 싸우고, 더 까다로운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아직 더 보여줄 게 많다. 끝까지 컨디션 조절 잘해 경기 당일 좋은 모습을 선보이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지 언론도 도박사들과 비슷한 예상을 내놓고 있다. '버딕트 MMA'는 "웰터급 선수들 간의 재미있는 매치업이다. 키가 크고 리치가 긴 로는 UFC에서 4차례 승리를 모두 KO로 마친 스트라이커다. 고석현은 엘리엇을 상대로 인상적인 데뷔전 승리를 거둔 '균형 잡힌' 파이터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지배하며 레슬링 실력을 뽐냈다"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난 고석현을 승자로 뽑겠다. 우리는 로가 그라운드에서 당하는 모습을 본 바 있다. 또한 고석현은 승리를 위해 다양한 운영을 섞는 능력을 보여줬다"라며 고석현의 판정승을 예상했다.

'더 스탯존' 역시 고석현의 손을 들어줬다. 매체는 "악명 높은 슬로우 스타터인 로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늦은 피니시를 만들거나 아슬아슬하게 점수를 얻지 못할 때가 많다. 과연 그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UFC 연승을 기록할 수 있을까?"라며 "로는 의심할 여지 없이 고석현에게 제동을 걸 수 있는 선수"라고 짚었다.
하지만 최종 예측은 고석현의 판정승이었다. 더 스탯존은 "완벽한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이 화려한 첫 경기 이후 추락하고 망가지곤 한다. 그러나 고석현은 체력 저하로 항복하는 오래된 함정에 빠지기엔 수준이 너무 높아 보인다. 그가 엘리엇과 경기에서 얼마나 잘했는지는 무시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한국 파이터 고석현은 제한된 타격전에서 흠잡을 데 없는 선수를 보여줬고, 매트 위에서 엘리엇을 완벽히 압도했다. 이건 엘리엇이 크게 우위라고 여겨지는 부분이었다. 고석현은 엄청난 킥 파워를 자랑하며 슬로우 스타터인 로의 특성상 초반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가능성이 크다. 로는 경기 종료까지 살아남을 순 있겠지만, 승리하진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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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FC 제공, 고석현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