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수지만 PL급은 아님' 엔도 혹평, 日 축구 자존심 타격 직격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02 00: 10

일본 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32)가 영국 현지에서 사실상 ‘퇴물 취급’을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적응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잉글랜드 현지 매체들은 엔도를 향해 “이미 전성기는 끝났다”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지난 10월 31일(한국시간) 영국 '풋볼 팬캐스트'를 인용해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컵 4라운드 경기(0-3 패배)를 언급하며 “엔도는 강한 압박과 수비적 존재감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지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3년 이적 당시 리버풀은 그를 ‘가성비 보강’으로 평가했지만, 잉글랜드 무대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고 혹평했다.

문제는 기량 논란이 아니다. ‘운동 능력 자체가 EPL 기준에서 뒤처진다’는 냉혹한 평가가 실린 대목이다. 도쿄 스표츠는 “엔도는 둔한 움직임과 제한적인 볼 배급 능력 탓에 슬롯 감독 체제에서 ‘교체용 수비형 미드필더’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리버풀에서의 영광은 끝나가고 있으며, 6번(홀딩 미드필더) 자리에 대한 해답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또 다른 영국 매체를 인용해서 도쿄 스포츠는 “엔도는 프리미어리그 커리어가 끝날 수도 있는 기로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매체는 “엔도는 성실하고 팀에 헌신적인 선수지만, EPL이 요구하는 속도·피지컬·전환 속도에 맞지 않는다”며 “이 유형의 선수는 리버풀에서 더 이상 핵심 카드가 될 수 없다”고 적었다.
결국 평가의 핵심은 하나다. 엔도가 성실하고 헌신적인 선수인 것은 맞으나 순수하게 PL에서 뛰기에는 급이 딸린다는 것이다. 도쿄 스포츠는 “엔도는 좋은 선수지만 EPL 스타일엔 안 맞는다. 실제로 나이가 들며 더 느려졌고, 교체 카드 이상의 역할은 힘들다”라면서 "팬들이 기대한 ‘파비뉴 대체재’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클롭 감독 아래에서 엔도는 경기 후반에 투입돼 흐름을 잠그는 조커 역할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감독이 슬롯으로 바뀌면서 엔도의 입지는 눈에 띄게 축소됐다. 전술 변화, 경기 템포, 피지컬 우위가 중요해진 리버풀에서 그는 “선택할 수 있는 자원”이 아닌 “대체될 수 있는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이 상황을 두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일본 대표팀 주장이지만, 리버풀에서는 더 이상 필요 없는 선수 취급을 받고 있다"라는 표현. 실제로 일본 내부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는 일본 대표팀은 엔도를 중심축으로 활용할 계획이지만, 계속된 출전 시간 감소는 장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엔도는 시즌 초반 교체 출전 위주로 기회를 얻고 있으며, 리버풀 팬덤 내에서도 “엔도는 좋은 선수지만, 다음 시즌도 리버풀에 남을 선수는 아니다”라는 의견이 빠르게 늘고 있다. 과연 엔도는 이 상황을 뒤집고 ‘리버풀 생존 증명’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시즌 종료 후 방출 후보로 밀려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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