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들의 습격...日 축구계 넘어 사회 전반이 곰 습격에 충격, "자위대 동원해야 된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02 00: 47

일본 축구계가 ‘곰 공포’에 휩싸였다. 일본 전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곰 출몰 및 사망 사고로 J리그 구단들이 훈련 공개를 중단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31일 “J1리그 알비렉스 니가타가 클럽하우스 훈련을 전면 비공개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이유는 단 하나, 훈련장 인근에서 곰이 출몰했다는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구단은 “곰의 이동 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는 단순 조심 차원의 대응이 아니다. 며칠 전 일본 유명 온천에서 유명 전직 심판이 곰에게 습격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곰에게 공격을 당한 뒤 인근 숲으로 끌려갔고, 온천에서 100m 떨어진 지점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일본 전역이 충격에 빠졌고, 그 여파는 스포츠계에도 고스란히 번졌다.

xxx during the J.League J1 match between Albirex Niigata and Urawa Red Diamonds at Denka Big Swan Stadium on May 14, 2017 in Niigata, Japan.
이미 지난 29일 J3리그 후쿠시마 유나이티드도 같은 이유로 공개 훈련을 중단했다. 훈련장이 있는 주로쿠노마 공원 일대에 곰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결국 J3에 이어 J1 구단까지 대응에 나서며 “곰 때문에 훈련을 닫는 리그”라는 촌극이 현실이 됐다.
알비렉스 니가타는 “팬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곰 출몰 위험이 사라지면 다시 공개 훈련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내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정부는 곰 관련 대책 회의까지 가동했고, 올해만 벌써 172건의 곰 출몰 신고가 접수됐으며 사망자는 10명에 달한다.
이는 축구 뿐만 아니라 일본 전역의 공통적인 문제. 일본 사회 전반의 불안으로 번지고 있다. 일본 지방에서는 자위대의 곰 피해 대비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일본 유명 코미디 듀오 ‘샌드위치맨’의 다테 미키오 역시 1일 방송된 라디오 프로그램 ‘샌드위치맨 더 라디오 쇼 토요일’에서 “요즘 일본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뉴스가 곰 피해”라며 심각성을 언급했다.
다테는 “화제는 많지만 결국 결론은 곰 이야기다. 피해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우리 친가의 고향 집 근처에서도 곰 출몰 신고가 있었다. 이제는 남의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 자치 단체만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이 정도면 더 이상 무시하기 무리다. 진짜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키타현은 곰 피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자위대(일본 군대)의 지원 요청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그의 파트너이자 다른 진행자인 토미자와 타케시가 “자위대가 곰을 상대할 정도냐”고 묻자, 다테는 “이제는 그런 단계에 왔다. 지자체가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지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곰이 발견된다. 강가에서도, 주택가에서도 나온다. 산책조차 위험한 수준”이라고 전하며 “곰 퇴치에 반대하던 사람들도 지금은 거의 조용해졌다. 실제 피해가 쏟아지니 현실이 바뀐 것이다. 곧 도호쿠 신칸센 역 주변까지 곰이 내려올 것 같다”며 위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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