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701경기 연속출전 대기록, NBA로 따져도 역대 6위…이정현 “경쟁력 없는 대기록 의미없다” [원주톡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11.02 07: 07

이정현(38, DB)이 팀에 도움이 되는 대기록을 세워 더 의미가 있다. 
원주 DB는 1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개최된 2025-26 LG전자 프로농구 2라운드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6-81로 잡았다. 7승 4패의 DB는 4위다. 현대모비스(4승 7패)는 8위로 떨어졌다. 
베테랑 이정현은 3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승부의 물줄기를 바꾸는 역할을 했다. 전반을 다 쉰 이정현은 후반에만 17분 3초를 뛰면서 11점을 몰아쳤다. 3점슛 3개와 2점슛 1개를 림에 다 꽂았다. 

덕분에 힘을 비축한 이선 알바노가 4쿼터 11점으로 터졌다. 알바노는 4쿼터 클러치타임 맹활약하며 22점을 몰아쳤다. 
이날 경기출전으로 이정현은 701경기 연속으로 출전해 KBL 신기록을 이어갔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된 대기록이라 더 의미가 크다. 
경기 후 이정현은 “전반전 안 뛴게 너무 오랜만이다. 감독님이 다 플랜이 있었을 것이다. 에너지 있게 하려고 했다. 첫 슛이 들어가서 잘 풀렸다”며 웃었다. 
701경기를 연속으로 뛰면서 위기도 있었다. 그는 “KCC때 무릎을 다쳤다. 고열로 편도선이 부은 적도 있다. 다행히 경기 못 뛸 정도는 아니라 뛸 수 있었다. 감독님들이 배려해주셔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모든 분들이 제 기록을 위해 배려하고 챙겨주셨다”고 감사했다. 
김주성 감독에게 ‘이정현 기량이 떨어지면 대기록이 끊어져도 냉정하게 기용하지 않을 것인가?’ 물었다. 김 감독은 “감독들이 (이정현이) 못하지 않으니까 썼겠죠? 카드로서 능력이 워낙 출중하다. 좋아지고 있다. (대기록을 위해) 조금은 쓸거 같다. 기록은 주변에서 도와줘야 한다. 그럴 만한 선수”라고 이정현을 추켜세웠다. 
이정현은 “700경기 뛰면서 모든 지도자 분들이 기억에 남는다. 김승기 감독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제가 전역하고 레벨업 할 수 있도록 많은 롤을 주시고 성장시켜주셨다”고 감사했다. 
기록만을 위한 출전은 본인도 원치 않는다. 이정현은 “스스로 경쟁력이 없는데 5분 뛰고, 3분 뛰고 (대기록을) 이어간다면 의미없다고 생각한다. 역할이 있는 한 이어가고 싶다. 후배들과 경쟁이 안되는데 이어가고 싶지 않다. 경쟁력을 갖추고 싶다. 어필하도록 기량을 유지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NBA에서 ‘철인’ A.C. 그린이 1192경기를 연속으로 뛰어 최다연속경기 출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현의 기록은 NBA로 따져도 6위에 해당된다. NBA 역대 5위인 돌프 쉐이즈는 706경기를 연속으로 뛰었다. 
이정현이 이 기록을 깨는 것도 시간문제다. 이정현은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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