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간판 지소연(34, 버밍엄 임대)의 원소속팀 미국 여자프로축구(NWSL) 시애틀 레인의 로라 하비 감독이 올 시즌 경기 전술 결정을 위해 인공지능 챗봇 ‘챗GPT’ 조언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1일(한국시간) “하비 감독이 챗GPT의 조언을 받아 팀 전술을 변경했다. 그 결과 시애틀 레인의 경기력이 향상됐다”고 보도했다.
하비 감독은 2021년부터 시애틀 레인을 이끌고 있다. NWSL 역사상 최다 승리를 기록한 그는 ‘사커리시’ 팟캐스트에 출연해 “그동안 백5 전술을 써본 적이 없었다. 너무 수비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챗GPT와의 대화가 내 선입견을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사진] 지소연](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1/202511011352770348_690595893cee1.jpg)
하비는 “비시즌 중 어느 날 챗GPT에 ‘시애틀 레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여러 분석이 나왔고 그게 사실인지 궁금했다. 그다음엔 ‘NWSL 팀들을 상대로 어떤 포메이션을 써야 하나?’라고 물었더니, 리그 내 각 팀별로 맞춤형 포메이션을 제시했다. 두 팀에 대해서는 ‘백5를 써야 한다’는 답이 나왔다. 그래서 그대로 해봤다. 농담이 아니라 백5를 써본 이유는 챗GPT 때문이었다”라고 들려줬다. 하비는 챗GPT의 조언대로 포메이션을 바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하비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01/202511011352770348_6905963e3b8d6.jpg)
통계 전문 사이트 ‘FbRef’에 따르면 시애틀 레인은 이번 시즌 여러 차례 선발 포메이션을 바꿨다. 하비는 “팀 전술이 훨씬 유연해졌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며 “다른 감독들이 ‘시애틀 레인은 도대체 뭘 할지 모르겠다. 준비하기 가장 어려운 팀이다’라고 말할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게 내가 원했던 거다”라고 강조했다.
시애틀 레인은 지난 시즌 NWSL 최하위권인 13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엔 4위로 뛰어올라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올해 45세인 하비 감독은 20년 넘는 지도자 경력을 자랑한다. 시애틀 레인과 두 차례 인연을 맺으며 NWSL 실드 3회를 차지했고, NWSL 올해의 감독상도 세 차례 수상했다. 아스날 여자팀을 이끌 당시에는 여자 슈퍼리그 3연패와 함께 콘티넨털컵 2회, FA 여자컵 1회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한편 시애틀 레인은 지소연의 원소속팀이다. 지난해 1월 시애틀에 입단한 그는 올해 여름 영국 무대 소속팀 버밍엄으로 임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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