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댓글 힘들다" 모따, 눈물로 '인종차별' 호소→'강력 대응' 선수협 "2차 가해 우려. 무관용 원칙"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01 09: 37

“2차 가해가 있다. 일단 시즌 중이니, 강력 대응 위해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FC안양 외국인 공격수 모따가 최근 인종차별 피해를 입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선수 보호에 나섰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1일 “강력 대응할 입장이다. 모따가 심각하게 인종차별에 노출된 것을 보고 지켜야 한다고 생각이 들어 ‘온라인 혐오 표현에 대한 무관용 원칙’ 성명(지난달 30일)을 냈는데, 아직 시즌 중이고 이슈화되는 걸 원하지 않을 수 있어 조용히, 하지만 구체적으로 상황을 살피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호사들과 협의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신속한 수사 진행을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사진] FC안양 유투브 영상 캡처

FC안양은 지난달 28일 구단 유튜브를 통해 앞서 25일 열린 광주전 라커룸 영상을 공개했다. 전반전에 페널티킥을 실축한 모따는 경기 후 눈물을 흘렸고, 동료들이 이를 위로하는 장면이 담겼다. FC안양 관계자는 “모따가 눈물을 흘린 이유가 인종차별적 메시지와 악플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적으로 프로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월드클래스’ 손흥민(LAFC)을 비롯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시즌마다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국내 프로무대에서도 ‘인종차별 흑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 선수협 엠블럼
결국 선수협이 나섰다. 강력 대응을 알리면서 “모따를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인종차별적 게시글과 댓글, 메시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악플은 단순한 ‘말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의 인권에 직결되는 문제다. 구단과 연맹, 협회가 한 팀이 되어 일벌백계해야 한다.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강한 팬 문화를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종차별은 그라운드에서든, 인터넷에서든, 어디서도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임이 명백하다. 선수협은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아울러 “모따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두 손을 모았다.
한편 선수협은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와 협력해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 및 악플 사례와 대응 방안을 공유하며 지속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시즌 종료 이후에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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