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의 차세대 에이스 이승수(14·대전동산중 2)가 제3회 바레인 아시아청소년경기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수는 31일 새벽(한국시간) 바레인 엑시비션 월드에서 열린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중국의 탕위렌(16)과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 4게임까지 3-1로 앞서며 결승 진출을 눈앞에 뒀으나, 이후 세 게임을 내리 내주며 3-4(7-11, 11-9, 11-5, 11-6, 9-11, 8-11, 7-11)로 아쉽게 패했다.
너무도 안타까운 역전패였지만, 실력차가 큰 상대를 상대로 당당히 맞선 투혼이 돋보였다.

이승수에게 역전승을 거둔 탕위렌은 결승에서 자국 동료 리허첸(16)을 4-0(11-4, 17-15, 11-3, 12-10)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1~2년 이상 더 많은 구력을 지닌 중국 선수들 사이에서 4강에 오른 이승수의 동메달은 그 자체로 값진 성과였다.
이번 대회는 22일부터 31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렸다. 2009년 싱가포르, 2013년 난징에 이어 12년 만에 열린 세 번째 대회로, 아시아 청소년 선수들이 국제무대 경험을 쌓고 스포츠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스리랑카·중국)가 무산된 뒤 재개된 의미 있는 대회였다.
한국 탁구대표팀은 남자 이승수, 마영민(정곡중), 여자 허예림(화성도시공사), 최서연(미래에셋증권)이 출전했다. 마영민과 허예림, 최서연은 중국과 이란의 강호들을 만나 단식 8강에서 멈췄고, 이승수는 8강전에서 중국의 저우관홍을 꺾으며 4강에 올랐다.

혼합복식에서는 이승수-허예림 조가 인도의 아라야 사탁-다스 신드렐라 조에 패해 8강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탁구 종목은 남녀단식과 혼합복식 세 종목으로 치러졌으며, 금·은메달은 모두 중국이 휩쓸었다.
나머지 동메달은 한국(이승수)을 비롯해 홍콩, 인도, 이란, 대만이 나눠 가졌다. 청소년 단계부터 확인된 중국의 ‘탁구 독주’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한 무대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총 11개 종목(수영·육상·배드민턴·복싱·주짓수·탁구·태권도·철인3종·배구·역도·레슬링)에 걸쳐 111명의 한국 선수단이 출전했다. 한국은 8개 종목에서 금 7개, 은 7개, 동 11개 등 총 25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종합 11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선수단 파견은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재정 후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선수들은 내년 열릴 ‘2026 다카르 하계청소년올림픽’을 앞두고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탁구대표팀은 메달 이상의 가능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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