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잇지 못해 취임 기자회견 중단'에서 K리그 1 승격으로! 윤정환 감독, "도전 옳았다!" [오!쎈인터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0.31 14: 52

 취임 당시 말을 잇지 못하던 윤정환 감독은 우승의 순간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한때 불안과 부담이 교차하던 얼굴에는 이제 확신과 자신감이 자리했다. 인천을 완벽히 장악하고 K리그2 정상으로 올려놓은 사령탑의 표정이었다.
지난해 강원FC를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한 윤정환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과감히 인천행을 택했다. 강등팀을 맡는 모험이었다. 하지만 그는 일본 J리그와 K리그에서 다져온 경험을 토대로 인천의 전력을 빠르게 재편했고, 팀을 단 한 시즌 만에 K리그1 무대로 복귀시켰다.
윤 감독은 3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5 K리그2 우승 및 승격 기자회견에서 “이 선택은 나에게 도전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오지 않았고, 인천이라는 팀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싶었다. 1년 동안 이 선수들과 함께 축구할 수 있었던 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옳았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승격은 윤정환 감독의 전술적 리더십과 조직력 관리 능력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시즌 중반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전력 공백이 생겼을 때도 그는 냉정하게 대체 전술을 가동하며 위기를 넘겼다. 포백 전환, 후방 빌드업 강화, 공격수의 유기적 로테이션 등 세밀한 조정이 인천을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이제 시선은 윤정환 감독의 거취로 향한다. 단기 계약으로 알려진 그는 구단과 재계약을 논의 중이지만,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윤 감독은 “이 이야기를 들으러 오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아직 말씀드릴 게 없다”며 “대리인이 구단과 협의 중이다. 나는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는 다만 인천이 장기적인 구단 비전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프로 구단은 1년 단위로 움직이면 안 된다. 장기적인 성장 계획이 필요하다. 이번 승격이 단기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인천은 충분히 그럴 만한 환경과 팬층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감독은 인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직접 팀을 이끌며 느낀 건 이 팀이 가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비전이 명확하다면 K리그1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인천의 우승은 구단의 재정 안정과 선수단 리빌딩 전략이 동시에 맞아떨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적절한 보강에 성공했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팀의 동력을 이끌었다. 주장 김보섭과 골키퍼 김동헌, 외국인 공격수 바셀루스가 중심축을 잡으며 전력 밸런스를 완성했다.
한편 인천 구단은 곧 윤정환 감독과의 재계약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윤 감독과의 동행은 구단의 방향성과 일치한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인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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