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버지' 박지성이 바라본 손흥민 미국행 "유럽서 더 뛰어도 됐을 텐데...월드컵 앞두고 단기 임대도 좋을 것"[오!쎈 수원]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31 15: 53

박지성(44)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후배 손흥민(33, LAFC)의 미국행과 유럽 단기 임대 가능성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제14회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이 열렸다. 박지성 이사장과 차범근 전 감독과 설기현, 박주호, 이근호, 박태환 등 한국 스포츠의 전설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지성 이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14년째 JS 파운데이션을 통해 재능학생들에게 따듯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재능들에 보탬이 되고자 학업 및 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 꿈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학사업이다. 

이번 전달식에선 축구 종목 강승선(황곡초)과 이용규(불로중), 조은성(홍제중), 김민준(목동중), 이동욱(전북완주중), 조수민(현대청운중), 홍상원(매탄고), 손채혁, 조희성(이상 부평고), 김시온(포항여자전자고)을 포함해 총 23명이 재능학생으로 뽑혔다. 초등부 5명, 중등부 8명, 고등부 10명이다. 수상자들은 모두 후원 증서와 후원금, 소정의 선물을 전달받았다.
박지성은 행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이름도 빠질 수 없었다. 그는 지난 9월 10년간 몸담았던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으며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과 자신의 몸 상태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내린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 역시 LAFC 이적을 앞두고 "내게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기에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싶다. 그런 환경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으로 건너간 손흥민은 지금까지 11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여전한 클래스를 뽐내고 있다. 오스틴과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1차전에선 공격 포인트 없이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맹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박지성은 손흥민 이야기가 나오자 '아쉬움 반 기대 반'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나로서는 좀 더 유럽 리그에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은 갖고 있다. 아무래도 본인이 보여준 능력을 봤을 때 충분히 더 할 수도 있었을 거다. 어쨌든 선수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지성은 "이제 나이가 베테랑이 되다 보니까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월드컵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좋은 선택을 한 거라 생각한다. 또 미국에서 가서 많은 환영을 받고 있고, 좋은 경기력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박지성으로선 함께 영국에 있던 손흥민이 멀리 떠난 만큼 빈자리가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옆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좋았을 거다. 하지만 선수 커리어나 본인이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진 점에 대해선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미국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유럽 단기 임대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MLS 시즌이 끝나면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유럽에서 2~3달 활약하며 컨디션과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친정팀 토트넘 복귀설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유럽 경험이 많은 박지성은 "결국 선수 본인의 몸 상태는 본인이 잘 가장 잘 알고 있다. 유럽에 와서 쉬는 기간 경기를 하는 게 체력적으로 얼마나 부담이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다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겨울 휴식기 없이 많은 경기를 치러왔던 경험이 있다. 그러다 보니 크게 마이너스가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본인과 구단 의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박지성은 "(유럽 임대가) 크게 문제는 없을 거다. 어느 리그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건 대표팀에나 본인에게나 월드컵에서 좋은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 생각한다"라며 긍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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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LAFC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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