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또 이런 현실 돼 안타깝다" 박지성 소신발언..."손흥민은 유럽 더 있었으면 했지만 미국도 좋은 선택"[일문일답]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31 16: 31

'해버지' 박지성(44)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최근 A매치 흥행 참패를 기록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해 우려를 표했다.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 WI컨벤션에서 제14회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금 전달식이 열렸다. 박지성 이사장과 차범근 전 감독과 설기현, 박주호, 이근호, 박태환 등 한국 스포츠의 전설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지성 이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14년째 JS 파운데이션을 통해 재능학생들에게 따듯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갈 재능들에 보탬이 되고자 학업 및 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주고 꿈을 위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학사업이다. 

이번 전달식에선 강승선(황곡초)과 이용규(불로중), 조은성(홍제중), 김민준(목동중), 이동욱(전북완주중), 조수민(현대청운중), 홍상원(매탄고), 손채혁, 조희성(이상 부평고), 김시온(포항여자전자고)이 축구 종목 재능학생으로 선발됐다. 골프 종목에서 윤지빈(언남초), 수영에서 유은상(인천송원초)과 문수아(서울체고), 태권도에서 임수빈(관창초), 탁구에서 반시우(대전동문초)가 장학금을 전달받았다. 
이외에도 이지원(월촌중), 권예은(구로고·이상 육상), 고현곤(전주남중), 박태준(용산고·이상 농구), 이안빈(솔올중·스키), 윤은빈(세명컴퓨터고·인공지능), 김승겸(서현고·빙상), 임지민(인천비지니스고·핸드볼)까지 총 23명이 재능학생으로 뽑혔다. 초등부 5명, 중등부 8명, 고등부 10명이다. 수상자들은 모두 후원 증서와 후원금, 소정의 선물을 전달받았다.
행사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지성 이사장은 "나 역시 어렸을 때 차범근 축구상을 받았다. 동기부여도 상당히 많이 됐고, '내 꿈을 이룰 수 있겠다'라는 믿음도 더 생겼다. 어린 시절 내가 성공으로 가는 길에 가장 큰 힘이었다"라며 "그 경험을 또 다른 꿈을 꾸는 친구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어서 시작했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해나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미디어 간담회가 열렸다.이 자리에는 조효진 PD와 FC 슈팅스타 단장 박지성, 감독 최용수, 수석코치 설기현, 주장 김영광이 참석했다.박지성이 기자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2024.11.14 / rumi@osen.co.kr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 경기가 열렸다.2025 아이콘매치는 넥슨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의 전설적 은퇴 선수들이 한국 경기장에서 펼치는 특별 경기다. 올해는 베일, 제라드, 카시야스가 새롭게 합류하고 아르센 벵거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친다.전반 스피어 박지성이 패스를 하고 있다. 2025.09.14 /sunday@osen.co.kr
■ 다음은 박지성과 일문일답. 
- 이렇게 계속 후원행사를 이어오기 쉽지 않을 텐데.
나 역시 어렸을 때 차범근 축구상을 받았다. 내게는 동기부여도 상당히 많이 됐고, '내 꿈을 이룰 수 있겠다'라는 믿음도 더 생겼다. 어린 시절 내가 성공으로 가는 길에 가장 큰 힘이었다. 은퇴하고 나서 이런 행사를 할 수 있었던 바탕도 내 경험이었다. 그 경험을 또 다른 꿈을 꾸는 친구들에게 전달해 주고 싶어서 시작했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해나가고 싶다.
어렵긴 하다. 어떤 선수들을 선발해야 할지 우리가 다 정할 수는 없다 보니 단체들의 도움도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고 더 칭찬해주고 잘하고 있다고 얘기해주는 거다. 이런 선수들이 나중에 커서 훌륭히 자기의 꿈을 이루고 그 꿈을 또 다른 이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큰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축구 이해관계자 위원으로 선임됐다.
아무래도 내가 아시아축구연맹(AFC) 프로축구 TF 위원장을 하고 있다 보니까 FIFA에서도 내게 그 역할이 도움 될 거라 생각한 것 같다. 당연히 FIFA 쪽에서 먼저 제의가 와서 일단 알겠다고 했다. 아직 일정이 상세하게 나오진 않았다. 내가 행정 일을 잘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있다. 내가 발전해서 좋은 행정가가 되면 잘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 했는데도 안 된다면 못하는 행정자가 되는 거다. 선수 때와 똑같다. 결국 그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 행정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이 있다면.
솔직히 약간은 혼란기, 정체기다. 이 길을 뛰어들었지만, '정말 잘할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이 많다. 행정가에도 여러 부류가 있겠지만, 나는 과연 어떤 부류에 속하고 어느 위치까지 갈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느냐에 대한 생각이 많다. 행정 쪽에도 직책을 맡아서 하는 일이 있고, 선거를 통해 당선되는 일도 있다. 그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 무릎은 괜찮은가. 손흥민이 걱정을 많이 하던데.
지금은 괜찮은 상황이다. 물론 이벤트 경기 이후에는 좀 고생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괜찮은 상황이다. 무릎이 부어서 계단을 정상적으로 오르내리는 건 아니다. 움직임이 불편하다 보니 조금 절룩거리는 정도다. 심각하게 상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 정도는 아니다(웃음).
- 다시 '박지성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대해 봐도 될까.
솔직히 확답을 드릴 수가 없다. 내가 수술을 하거나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나도 조금씩 더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 때문에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경기 개시 30분 정도 앞둔 시점에 관중석이 절반 가까이 비어 있다. 2025.10.14. /jpnews@osen.co.kr
한국 축구가 안방에서 '남미 강호' 파라과이를 물리치며 사상 최초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포트 2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로 비기고 온 파라과이는 한국에 덜미를 잡히며 10월 아시아 투어를 1무 1패로 마감하게 됐다.경기를 마치고 한국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10.14. /jpnews@osen.co.kr
- 최근 파라과이전에서 관중이 20000명대로 떨어졌다. 
대표팀 경기가 예전에는 항상 만석이 되는 경우가 적었다. 월드컵 시즌에 관중석이 꽉 찼다가 다시 빠져나가길 반복했다. 그러다 최근 몇 년간 상당히 많은 관중 수를 보여줬다. 거의 매 경기 만석이었다. 특별히 월드컵 기간이 아닌데도 대단한 모습이었다. 아쉽게 그걸 이어나가지 못하고 관중이 감소하는 건 분명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단지 경기력의 문제인가 아니면 우리가 팬들로 하여금 한국 축구에 등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이 있는가 잘 찾아봐야 한다. 한 번 떠난 팬들이 다시 돌아오기는 더 힘들다. 우리가 지난 10년, 20년을 통해서 배워왔다. 그런데 또 다시 이런 현실이 되어 안타깝다.
-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 입성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약도 뛰어난데.
나로서는 좀 더 유럽 리그에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은 갖고 있다. 아무래도 본인이 보여준 능력을 봤을 때 충분히 더 할 수도 있었을 거다. 어쨌든 선수의 판단이다. 이제 나이가 베테랑이 되다 보니까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월드컵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좋은 선택을 한 거라 생각한다.
또 미국에서 가서 많은 환영을 받고 있고, 좋은 경기력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옆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더 좋았겠지만, 선수 커리어나 본인이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진 점에 대해선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미국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
- 손흥민의 유럽 단기 임대설도 나오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될까.
결국 선수 본인의 몸 상태는 본인이 잘 가장 잘 알고 있다. 유럽에 와서 쉬는 기간 경기를 하는 게 체력적으로 얼마나 부담이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다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겨울 휴식기 없이 많은 경기를 치러왔던 경험이 있다. 그러다 보니 크게 마이너스가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본인과 구단 의지에 따라 달라질 거다. 크게 문제는 없을 거다. 어느 리그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건 대표팀에나 본인에게나 월드컵에서 좋은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 생각한다.
- 홍명보호가 적극적으로 스리백을 실험하고 있다. 10월 A매치를 평가하자면.
브라질전(0-5 패배)은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 무엇을 보여줬느냐다. 최근 몇 년간 브라질과 3번째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달라진 부분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 점이 굉장히 아쉽다. 하지만 파라과이전을 통해 분위기를 조금 반전한 건 그나마 다행이지 않나 싶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경기 전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5.10.14 /cej@osen.co.kr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대한민국 베스트11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0.14 /cej@osen.co.kr
-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에 0-5로 대패했지만, 결과적으로 월드컵 4강에 올랐다. 선수들이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선수들이 대표팀 능력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얼만큼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하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할 거다. 2002년에 우리는 (거스 히딩크) 감독님의 전술을 믿고 있었고, 그걸 따라가려 노력하는 과정이었다. 감독님도 잘 설명해 주셨다. 그래서 믿음을 잃지 않았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을 그때와 비교하면 월드컵을 앞두고 남은 시간이 더 짧은 상황에서 0-5라는 결과가 나왔다. 당시엔 더 많은 합숙 훈련을 할 기회가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 조금은 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 한국 축구가 월드컵 포트 2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좋은 조편성을 얻으면 당연히 유리한 부분이 있다. 이번 월드컵은 출전국 수가 늘어나면서 조별리그를 통과할 확률은 더 높아졌다. 결국 어느 팀을 만나는 첫 경기 결과가 더 중요해질 거다. 상대보다는 우리 팀이 준비됐는지가 더 먼저다. 월드컵 전까지 우리만의 색깔을 빨리 찾아서 그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 한국 축구가 월드컵 8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 시간은 남아있고, 선수들이 감독님의 축구를 얼마큼 잘 구현했느냐에 따라 또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거다. 당연히 좋은 선수들로 팀이 구성돼 있다. 경험 있는 선수들도 많다. 멤버만 보면 가장 기대를 많이 걸 수밖에 없는 대표팀이다. 하지만 과정을 보면 우리가 이만큼 기대를 걸어도 될까 싶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아쉽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개개인으로서도 팀으로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란다.
- 월드컵에서 현실적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할까.
우리가 항상 16강에 들던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멤버 상으로는 충분히 8강이라는 목표를 가져도 될 만한 선수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목표를 더 크게 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표팀의 현 상태를 봤을 때 일단은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지 않나 싶다.
- 고문으로 활동하던 전북 현대가 K리그1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멀리서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제자리를 찾아온 것 같아서 너무나 기쁘다. 일은 선수들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감독을 데려오면서 팀 분위기를 확실히 만든 부분,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다시 한번 전북이 왕좌의 타이틀을 더 길게 가져갈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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