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야 나 다시 일 한다' 스승 스팔레티 감독, 유벤투스 지휘봉 잡았다... 8개월 초단기 계약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0.31 11: 52

'김민재 전 스승'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66)이 유벤투스의 새 사령탑으로 복귀하며 세리에 A 무대에 다시 발을 들였다.
유벤투스는 3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팔레티 감독을 환영한다. 유벤투스의 새로운 감독으로 2026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유벤투스는 최근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고르 투도르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었다. 로베르토 만치니와 라파엘레 팔라디노 등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세리에 A 우승 경험이 있는 스팔레티 감독을 낙점했다. 계약은 이번 시즌 종료까지로 짧지만, 구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확보하면 자동 연장되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벤투스는 스팔레티 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단은 “1959년 피렌체 출신의 스팔레티 감독은 30년 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토스카나 지역 클럽을 이끌며 세리에 C 코파 이탈리아 우승과 세리에 A 승격을 달성했고, 혁신적인 전술가로 이름을 알렸다”고 소개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후 우디네세를 사상 처음으로 UCL 본선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AS 로마에서는 코파 이탈리아 2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1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러시아 제니트에서 두 차례 리그 정상에 올랐고 이후 로마와 인터 밀란, 나폴리를 이끌었다.
현재 유벤투스는 반등이 절실하다. 투도르 감독 체제에서 공식전 11경기 3승 5무 3패에 그쳤다. 최근 8경기 무승·4경기 연속 무득점 부진에 빠졌다. 세리에 A 순위도 8위까지 추락했다. 구단은 결국 투도르 감독을 경질했다. 스팔레티 감독에게 팀을 맡기며 위기 극복을 노린다.
유벤투스 출신 잔루이지 부폰과 파비오 카펠로 등도 스팔레티 감독의 합류를 환영했다. 구단은 “비앙코네리 가문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감독이 합류했다. 유벤투스의 새로운 여정을 함께할 그의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스팔레티 감독에게도 이번 복귀는 커리어의 분수령이다. 그는 2022-2023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당시 김민재가 나폴리에 합류해 철벽 수비를 펼쳤고, 스팔레티 감독과 함께 우승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사진] 스팔레티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재는 그 시즌 세리에 A 올해의 팀과 올해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2023년 발롱도르 투표에서 22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평가를 받았다. 스팔레티 감독 역시 세리에 A 올해의 감독과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이후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고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 이후 2023년 8월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부진으로 경질됐다. 대표팀 성적은 12승 6무 6패였다.
다시 세리에 A로 돌아온 스팔레티 감독은 유벤투스에서 자신의 명성을 증명해야 한다. 만약 또다시 실패한다면 커리어의 하락세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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