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위험하다! 상대팀, 발로 몸으로 격투기식 표적 수비에 '팬들도 분노'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0.31 09: 05

이대로면 손흥민(33, LAFC)이 위험할 수도 있다. 상대가 집중적으로 손흥민을 육탄방어로 맞서면서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틴과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3전2선승제) 1차전에서 소속팀 LAFC의 2-1 승리를 도왔다.
이날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MLS 사무국이 경기 후 "항상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며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할 정도로 손흥민의 활약은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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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손흥민은 정면 돌파를 두려워하지 않은 채 3~4명이 몰린 수비 라인을 뚫어냈다. 그런 뒤 자신으로 인해 만들어진 공간에 있던 동료에게 패스하는 이타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결승골 장면이 그랬다. 
[사진] LAFC SNS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도 경기 후 '손흥민이 득점하지 못할 때 어떻게 팀에 도움을 주는가'라는 질문에 "공을 잘 지키고 미드필드와 공격 사이를 연결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의 볼을 지켜주고, 마지막 패스를 넣어주고, 경기의 템포를 조율하고, 공격을 이끌어주는 능력은 중요하다"며 "손흥민의 영리함에 의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체룬돌로 감독은 '상대 감독이 경기 전 거친 경기를 하겠다고 했는데 평소보다 거칠었나'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킥오프 직후에도 두 번이나 손흥민과 충돌하더라. 터무니 없는 상황이었다. 전혀 불필요한 플레이였다"고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만큼 손흥민의 이날 경기는 쉽지 않았다. 오스틴은 손흥민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지는 전술을 꺼내 들었다. 단순히 수비수를 붙이는 수준이 아니라, 몸으로, 발로, 끈질기게 달라붙어 손흥민의 움직임을 원천 봉쇄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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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오프 직후부터 그 의도는 노골적이었다. 상대 주장 일리에 산체스는 경기 시작 10초도 되지 않아 손흥민과 두 차례 고의적으로 충돌했다. 이어 오스틴 센터백 브렌던 하인스-이케는 뒤에서 달려들어 손흥민의 왼쪽 골반을 무릎으로 찍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LAFC에서 뛰었던 산체스는 아예 공을 일부러 늦게 주거나 손흥민 앞에서 시간을 끌며 심리전까지 펼쳤다. 손흥민을 흥분시켜 밸런스를 무너뜨리려는 노력이었다. 
손흥민은 평소 좀처럼 그라운드에 눕지 않는 선수지만, 이날만큼은 여러 차례 땅에 쓰러졌다. 후반 막판엔 엉덩이 부분을 만지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상대의 집중 견제와 거친 몸싸움이 그만큼 거셌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흔들리지 않았다. 수비수 4~6명이 동시에 달려들며 발을 걸고 손으로 밀어도, 그는 끝내 공을 살려내거나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결승골 장면 역시 손흥민이 돌파 후 드니 부앙가에게 패스한 것이 나탄 오르다스의 골까지 이어졌다. 
소셜 미디어(SNS)에는 손흥민을 향한 오스틴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을 비난하는 내용이 넘쳐 나고 있다. 한 팬은 "손흥민은 7번 넘어졌지만 8번 일어났다. 오스틴의 전술은 그를 공격적으로, 거칠게 압박하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통계만 보면 손흥민이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그는 팀 승리를 위해 필요한 일을 다 했다"고 덧붙여 손흥민의 존재감과 경기력을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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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을 향한 상대의 이런 거친 전술에 뚜렷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주심 역시 경기 초반부터 이어진 오스틴의 반칙성 플레이를 제어하지 못했고, 오스틴의 경고는 고작 두 장에 그쳤다.
손흥민의 존재감은 여전히 MLS에서도 압도적이다. 하지만 이런 수준의 집중 견제가 계속된다면, 부상 위험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다. 오는 11월 3일 오스틴 원정으로 치러질 2차전이 그래서 더 걱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거친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아 '레전드'가 된 손흥민이 MLS에서도 '생존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해야 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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