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웰컴, 스팔레티!" 김민재 은사, 유벤투스와 8개월 초단기 계약...2년 만에 세리에 A 복귀 확정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31 07: 59

루치아노 스팔레티(66) 감독이 유벤투스의 손을 잡으며 세리에 A로 돌아왔다.
유벤투스는 3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환영한다, 스팔레티 감독! 스팔레티는 유벤투스의 새로운 감독으로 2026년 6월 30일까지 클럽과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유벤투스는 최근 이고르 투도르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한 뒤 다음 사령탑을 물색 중이었다. 스팔레티 감독뿐만 아니라 로베르토 만치니, 라파엘레 팔라디노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세리에 A 우승 경험이 있는 스팔레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로 매우 짧다. 다만 유벤투스가 반등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확보하면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되는 조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리에 A를 잘 알고 있는 스팔레티 감독에게 기대를 거는 유벤투스다. 유벤투스는 "1959년 피렌체에서 태어난 스팔레티 감독은 30년 전부터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그는 토스카나 클럽에서 시작해 세리에 C 코파 이탈리아에서 우승한 뒤 팀을 세리에 A 승격으로 이끌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혁신적인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라고 설명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후로도 우디네세를 사상 첫 UCL 본선으로 이끌고, AS 로마에서 두 개의 코파 이탈리아 트로피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2009년부터 2014년까지는 러시아 제니트에서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이후 AS 로마와 인터 밀란, 나폴리 등을 지도했다.
현재 유벤투스는 터닝 포인트가 절실하다. 지난 시즌 막판에 임시 감독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투도르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했지만, 공식전 11경기에서 3승 5무 3패에 그쳤다. 특히 최근 들어 8경기 무승의 늪에 빠졌고, 4경기째 득점이 없다. 결국 세리에 A 8위까지 떨어진 유벤투스는 투도르 감독을 경질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스팔레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유벤투스. 잔루이지 부폰과 파비오 카펠로 등 유벤투스 출신 인사들도 그의 부임을 반기고 있다. 유벤투스는 "비앙코네리 가문에 이처럼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가진 감독이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 유벤투스에 오신 걸 환영하며 행운을 빈다!"라고 전했다.
스팔레티 감독에게도 중요한 분수령이다. 그는 2022-2023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의 세리에 A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때 김민재도 나폴리에 합류하자마자 철벽 수비를 펼치며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당시 스팔레티 감독이 크리스티안 지운톨리 단장과 함께 김민재 영입을 밀어붙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에게도 스팔레티 감독에게도 최고 전성기였다. 김민재는 해당 시즌 세리에 A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렸고, 시즌 최고의 수비수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2023년 발롱도르 투표에서 2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스팔레티 감독도 세리에 A 올해의 감독,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 2위 등을 휩쓸었다.
우승을 일궈낸 뒤 김민재는 1년 만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 지휘봉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했다. 이후 스팔레티 감독은 2023년 8월 갑작스레 이탈리아 대표팀에 부임했다. 하지만 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을 치르던 중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이탈리아 대표팀 최종 성적은 12승 6무 6패였다.
이제 다시 세리에 A로 돌아온 스팔레티 감독. 그가 유벤투스에서도 실패한다면 커리어가 크게 꺾일 수밖에 없다. 현재 유벤투스는 주전 센터백 글레이송 브레메르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김민재 영입을 고려하는 등 대체자를 찾고 있다. 김민재는 이적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스팔레티 감독이 주전 경쟁에 애를 먹고 있는 그와 재회를 시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벤투스 소셜 미디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