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떠나자, 토트넘의 돈줄도 함께 떠났다.
일본 ‘사커다이제스트’는 29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이적 이후 토트넘 공식 스토어의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이 미국 LAFC로 향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압도적인 매출 하락으로 인해서 구단 상징의 공백이 숫자로 증명된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인접한 구단 공식 스토어는 유럽 최대 규모 중 하나다. 그만큼 구단의 상징적인 수익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고, 올여름 손흥민마저 미국행을 택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현지에서 만난 스토어 직원은 냉정했다. “솔직히 지금은 정말 좋지 않다. 가장 인기 있었던 손흥민이 떠난 뒤 관련 상품 매출은 지난 시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 한마디가 모든 걸 설명했다.
손흥민은 단순한 선수 그 이상이었다. 토트넘의 ‘얼굴’이자 전 세계 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브랜드였다. 실제로 지난 시즌 유니폼 판매량 1위를 기록했으며, 토트넘 스토어 내에서도 가장 잘 보이는 전면 매대에 손흥민의 유니폼이 걸려 있었다. 매출 구조상 ‘손흥민존’이 따로 존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더 이상 토트넘 선수가 아니다. 따라서 구단은 공식 상품에서 손흥민 관련 제품을 제외할 수밖에 없었다. 사커다이제스트는 “스토어에는 여전히 손흥민의 상품이 일부 남아 있었지만, 공식적으로는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대체 불가성이다. 토트넘에는 여전히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손흥민만큼 글로벌 영향력을 지닌 스타는 없다. 케인-손흥민 ‘투톱’이 사라진 지금, 유니폼 판매는 물론 해외 시장의 브랜드 가치도 급락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의 타격은 치명적이다.
손흥민은 단순한 한국 선수 그 이상으로, 아시아 전체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다. 토트넘은 지난 몇 년간 손흥민 효과로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수익성 높은 아시아 투어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어려워졌다.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는 ‘흥행 보증 수표’가 사라진 셈이다.
대체자는 있지만,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번 시즌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는 미키 판 더 벤조차도 손흥민과는 ‘클래스 차이’가 크다. 판 더 벤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69만 명. 손흥민의 1462만 명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 단순히 경기력뿐 아니라 글로벌 마케팅 파워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자산이었다.
스토어 직원도“판 더 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손흥민의 인기를 따라잡기엔 아직 멀었다"라고 인정했다.
한편 사커다이제스트는 일본 선수 타카이 코타의 유니폼 판매 상황도 언급했다. “현재는 일본이나 아시아에서 온 팬들이 일부 구매해가고 있다. 앞으로 활약이 이어진다면 더 많은 판매가 기대된다”고 스토어 점원은 말했다.
하지만 이는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손흥민의 이적은 단순히 경기력 손실이 아니었다. 토트넘의 상징, 아시아 시장의 핵심, 그리고 구단 수익 구조의 기둥 하나가 무너진 셈이다. ‘사커다이제스트’의 표현처럼,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선수이자, 클럽이 자랑할 수 있는 글로벌 아이콘”이었다.
그리고 그런 손흥민의 부재는 지금도 토트넘의 모든 영역에서 체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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