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눈 아예 안 보여, 왼쪽 눈도 50%" UFC 챔피언 아스피날 '심각 부상'..."인생 끝날 뻔했다" 아버지도 '눈찌르기'에 강력 항의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30 13: 06

톰 아스피날(32·영국)이 좀처럼 시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이자 코치인 앤디 아스피날이 아들의 두 눈 상태를 전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아스피날은 시릴 간과 UFC 헤비급 타이틀전이 '노 콘테스트'로 끝난 뒤 오른쪽 눈으로 여전히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의 시력은 아직도 좋지 않다고 한다"라고 보도했다.
아스피날은 지난 2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섬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도전자 간과 UFC 321 메인 이벤트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전을 치렀다. 하지만 경기는 고작 4분 35초 만에 노 콘테스트로 막을 내렸다.

이유는 바로 간의 아이포크(눈찌르기)였다. 1라운드 중반 간이 팔을 쭉 뻗어 아스피날의 두 눈을 찔렀다. 그러자 아스피날은 상당한 고통을 호소하며 경기를 멈췄고, 심판은 5분여의 회복 시간을 줬다. 그럼에도 아스피날은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고, 심판은 간의 반칙패 대신 경기 무효를 선언했다.
사상 최초로 고의성 없는 반칙으로 UFC 타이틀전이 무효 처리된 상황. 몇몇 관중들은 실망감에 야유를 쏟아냈다. 심지어는 경기를 이어가지 못하겠다고 밝힌 아스피날에게 욕설이 날아들기도 했다. 아스피날도 "나는 방금 눈 깊숙한 곳을 찔렸다. 대체 왜 야유를 하는 건가? 앞이 안 보인다"라며 분노했다.
일단 아스피날은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된 뒤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초기 검사 결과 의료진은 크게 위험한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장기적인 손상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의료진 역시 아스피날이 경기를 중단한 건 올바른 선택이었다며 추가 검진을 받으라고 말했다.
"한 쪽 눈으로는 절대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아스피날. 그는 공식 성명을 통해 "무릎에 한 짓보다 훨씬 더 무섭다. 무릎으로는 괜찮을 거라는 걸 알지만, 눈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간의 눈찌르기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소셜 미디어에 관련 영상을 올리며 항의하기도 했다.
미국 '블러디 엘보우'는 "아스피날은 충격적인 아이포크 이후 병원에서 검사를 기다리며 최악의 상황을 생각했다. 그는 실제로 진지하게 은퇴까지 고려했다"라고 짚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도 "곧 챔피언이 괜찮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희망했다.
하지만 영국으로 돌아간 아스피날의 상태는 여전히 좋지 않은 모양새다. 앤디 아스피날은 29일 아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톰 아스피날의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앤디 아스피날은 "의사는 상태가 나쁘고 좋지 않다고 했다. 아스피날의 눈은 예전보다 좀 더 닫혀 있다. 오른쪽 눈은 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회색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왼쪽 눈도 정상이 아니다. 앤디 아스피날은 "왼쪽 눈은 50퍼센트 정도다. 매우 흐릿하고, 여전히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라며 "안구가 눌리며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시신경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주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의료진에 따르면 뼈가 괜찮은지 CT 촬영도 받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스카이 스포츠는 "UFC 타이틀전이 노 콘테스트로 끝났기 때문에 아스피날은 챔피언 벨트를 유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력을 회복하고 있다. 재대결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앤디 아스피날은 UFC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그는 "이건 단순한 부상이 아니다. 파이터로서 다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시력을 잃는 건 너무나 큰 일이다. 특히 반칙으로라면 말이다"라며 "간의 악의적인 반칙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MMA에서 많이 발생한다. 그런 일을 막기 위해 스포츠 차원에서 뭔가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앤디 아스피날은 UFC 차원에서 구조적인 개선이 없으면 누군가 완전히 실명하는 대형 사고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까지 눈찌르기 반칙으로 실격패한 사례가 한 번도 없었음을 꼬집으며 "톰이 끝까지 싸움을 이어갔다면 커리어뿐만 아니라 인생 전체가 끝났을지도 모른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스피날을 향한 비판과 조롱은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는 일부 전문가들도 그가 연말까지 옥타곤에 복귀해 간과 재대결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아스피날이 일부러 부상 증거를 조작해 맞대결을 피하고 있다는 깎아내리기까지 나오는 상황.
MMA 전문가 아리엘 헬와니는 이 같은 목소리를 모두 일축했다. 그는 "아스피날이 아직 시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말은 분명 매우 우려스럽다. 언젠가는 회복되기를 바란다. 12월에는 무조건 재대결하라는 건 말도 안 된다. 정말 말도 안 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상한 방식으로 'X소리'를 하고 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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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기브 미 스포츠, ESPN, 아스피날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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