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 레알 마드리드)가 엘 클라시코 교체 논란 이후 공개 사과에 나섰지만, 정작 분위기는 사비 알론소(44) 감독에게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지난 2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와 2025-2026 스페인 라리가 10라운드 홈경기 엘 클라시코에 선발 출전했으나, 2-1로 앞서던 후반 27분 호드리구와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비니시우스는 알론소 감독의 교체 사인에 격한 반응을 보였다. 'DAZN' 보도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나를? 감독이? 왜 항상 나야? 이제 팀을 떠나겠다. 차라리 그게 낫겠다"고 소리쳤고, 곧바로 라커룸으로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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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킬리안 음바페와 주드 벨링엄의 연속골로 바르셀로나를 2-1로 이겼다. 하지만 비니시우스의 교체 논란 때문에 승리 분위기가 반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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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는 현지 미디어 및 팬들의 거센 비판이 자신을 향하자, 2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비니시우스는 "오늘 나는 엘 클라시코에서 교체될 때 보인 내 반응에 대해 모든 마드리디스타(레알 마드리드 팬) 여러분께 사과드리고 싶다"면서 "오늘 훈련 중에 직접 사과했듯이, 다시 한 번 동료 선수들, 구단, 그리고 회장님께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항상 이기고 팀을 돕고 싶은 마음이 앞서 때로는 감정이 앞서기도 한다. 나의 경쟁심은 이 클럽과 그 상징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첫날부터 그래왔듯, 레알 마드리드를 위해 매 순간 싸우겠다"고 하트와 함께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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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과문 어디에도 '감독'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 표현은 없었다. "동료, 구단, 회장"을 언급하면서도 정작 감정을 폭발시킨 대상이었던 감독에 대한 사과는 빠뜨려 '형식적 사과'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29일 알론소 감독에 대한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지난 6월 부임했을 때 전임 카를로 안첼로티 체제 4년 동안 형성된 자신이 보기에 '축구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습관들'에 익숙해진 드레싱룸을 마주했다. 이를 알론소 코치진 측근들은 "많은 나쁜 습관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알론소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한 첫 메시지 중 하나는 "상대가 공을 가졌을 때 모두가 더 많이 뛰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도 선발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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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더 엄격하고 체계적인 알론소 감독의 접근 방식은 안첼로티 시절 자유롭게 플레이하던 선수들에게 큰 변화였다. 몇몇 관계자들은 "선수들 중 일부는 이런 걸 하지 않고도 이미 많은 것을 이뤘기 때문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 1군 선수 측 인사는 "레알은 훈련에 거의 관여하지 않던 감독에서, 마치 선수 한 명처럼 모든 세부 사항에 직접 개입하는 감독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복수의 관계자들은 알론소가 선수들에게 '거리감 있고 접근하기 어려운 인물'로 비춰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안첼로티 감도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한 베테랑 선수 측 관계자는 "그는 자신이 펩 과르디올라라도 되는 줄 안다. 하지만 지금은 그냥 사비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비니시우스의 브라질 선배이자, 바르셀로나 전설인 히바우두(53)는 "감독이 팀의 존중을 얻기 위해 핵심 선수를 겨냥한다"면서 알론소 감독이 권위를 위해 비니시우스를 희생양 삼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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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축구 전문 '트리뷰나닷컴'에 따르면 히바우두는 "비니시우스와 알론소 감독 사이에 개인적인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감독이 팀의 존중을 얻기 위해 가장 돋보이는 선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히바우두는 이어 "지난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힌 비니시우스가 이런 이유로 표적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이는 일종의 권위 표시다. '내가 비니시우스에게 이렇게 할 수 있다면, 다른 누구에게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니시우스가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알론소의 '질서 우선' 철학과 스타 선수들의 '자유로운 표현 욕구'가 충돌하는 한, 레알 선수단의 내부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