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헤비급 챔피언, 상대 암수에 실명 위기..."엄살이 아니라 진짜 심각"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30 09: 48

 UFC 헤비급 강자 톰 아스피날(31, 영국)이 시릴 간과의 경기 이후 심각한 부상 소식으로 전 세계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단순한 경기 사고로 치부하기엔 그 후유증이 너무 컸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8일(한국시간) “아스피날이 시릴 간과의 경기 후 여전히 오른쪽 눈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며 “그는 경기 도 중 두 눈이 찔리는 끔찍한 상황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UFC 321: 아스피날 vs 시릴 간’은 세계가 주목한 헤비급 빅매치였다.

그러나 결과는 허무했다. 1라운드 중반, 간의 손가락이 아스피날의 양쪽 눈을 가격했고, 그는 고통에 몸을 웅크린 채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었다. 결국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고, 공식 결과는 ‘노 콘테스트’로 처리됐다.
당시 현장 분위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아스피날은 눈을 감은 채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케이지를 빠져나갔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곧바로 이송됐다. 다행히 초기 검진에서는 안구 파열 등 직접적인 손상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상황은 달라졌다.
아스피날의 부친이자 트레이너인 앤디 아스피날은 아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상태가 여전히 심각하다. 오른쪽 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왼쪽 눈도 100% 시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과 전문의 진단 결과, 오른쪽 눈은 완전히 시야를 잃은 상태며 왼쪽 눈은 절반 정도 시력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앤디는 아들의 몸상태에 대해서 구체적인 부상 소견도 공개했다. 그는 “다행히 안구 탈구나 구조적 손상은 없지만, 왼쪽 눈 근육의 움직임에 이상이 발견됐다. 현재 추가적인 CT와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들이 이 상태로 언제 다시 싸울 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아스피날이 고의적으로 닥터 체크를 회피하고 경기를 중단시켰다”는 비난도 나왔다. 하지만 아버지의 증언으로 그 논란은 완전히 잠잠해졌다.
오히려 팬들은 그의 회복을 응원하며 “이건 스포츠를 넘어선 인체의 위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해자로 지목된 시릴 간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 나도 과거 데릭 루이스와의 경기에서 눈을 찔린 적이 있다. 그 고통이 얼마나 끔찍한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밝혔다.
이어 “아스피날의 쾌유를 진심으로 빈다. 그는 존경하는 파이터”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UFC 측은 경기 판정이 ‘노 콘테스트’로 끝난 만큼, 두 선수 간의 재대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아스피날의 회복이 최우선이다. 그의 시력 회복 여부에 따라 커리어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스피날의 상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러나 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만큼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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