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서울 사무소 개소..."한국은 단순한 시장 아닌 파트너, 작년 열기에 놀랐다"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29 16: 29

바이에른 뮌헨 구단이 한국 팬들의 '화력'에 깊이 감명받았다. 이로 인해 구단은 뉴욕, 상하이, 방콕에 이어 서울에 네 번째 공식 사무소를 개설했다. 
독일 명문 FC바이에른 뮌헨이 서울에 공식 사무소를 열며 아시아 축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미국 뉴욕(2014년), 중국 상하이(2016년), 태국 방콕(2022년)에 이은 네 번째 글로벌 거점이다. 유망주 발굴과 브랜드 확장,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28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브라이틀링 타운하우스에서 열린 개소식에는 페터 로믹스 바이에른 뮌헨 글로벌 커머스 총괄, 레전드 공격수 클라우디오 피사로, 게오르그 슈미트 주한독일대사를 비롯해 제주 SK 구창용 대표이사, 최정석 경영지원실장, 구자철 유소년 어드바이저 등이 참석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대한축구협회와 제주 SK 등과 협력하며 아시아 유소년 발굴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 서울 사무소 개설을 통해 한국 내 인재 육성과 마케팅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로믹스 총괄은 "월드 스쿼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박병찬(대전하나시티즌)과 모경빈(수원삼성) 같은 뛰어난 인재들이 등장했다"라며 "앞으로도 한국에서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로믹스 총괄과 인터뷰 기회가 주어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 사무소를 설립한 이유와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
-지난해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토트넘과 맞붙었을 때 임원진이 모두 한국의 잠재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경기 후 유니폼 판매량이 한국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단순히 상업적 이유 때문은 아니라고 했다. 한국은 문화적 가치, 미디어 콘텐츠, 패션, 파트너십, 유소년 육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하나의 목표보다는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했다.
현지 사무소를 직접 운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엇보다 팬들과의 직접 소통이 중요하다. 독일에서 먼 거리에서 온라인으로만 교류하는 것보다 현지에서 팬 이벤트를 직접 진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상하이, 방콕, 뉴욕 오피스 사례처럼, 현지 사무소가 있는 곳에서는 팬 파티, 스폰서 이벤트, 레전드 초청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해졌다. 서울 오피스도 그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 계획 중인 첫 프로젝트가 있다면.
-아우디, 아디다스, 넥센타이어 등 기존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해 팬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방콕과 상하이에서처럼 바이에른의 레전드 선수들이 직접 한국을 방문하는 행사도 추진 중이다. 또 제주 SK와의 협업을 통해 유소년 캠프, 월드 스쿼드 프로그램, 데이터 기반 선수 육성 프로젝트 등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 유소년 선수들에 대한 평가와 계획은.
-박병찬(대전하나시티즌), 모경빈(수원삼성) 같은 선수들이 월드 스쿼드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했다. 한국에는 기술적, 정신적으로 훌륭한 재능이 많다. 당장 1군 선수를 데려오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소년 성장의 기반을 함께 만들고 싶다. 앞으로 한국 내 유소년 캠프나 토너먼트 신설도 검토 중이다.
바이에른이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데이터상 아시아가 바이에른 팬이 가장 많은 대륙이다. 공식 멤버십 가입자, 온라인 판매, 머천다이즈 수익 모두 아시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2~3번째로 큰 시장이다. 호주나 중동 진출도 고려하고 있지만, 지금은 단계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김민재와 이토 히로키 같은 아시아 선수들이 마케팅 측면에서 영향을 주는가.
-김민재 영입은 오직 실력에 기반한 결정이었다. 바이에른은 마케팅을 목적으로 선수를 영입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다만 쿠팡플레이 시리즈 당시 경기장이 김민재 팬으로 가득 찬 모습을 보고 한국 팬들의 열정에 놀랐다. 김민재의 존재가 결과적으로 구단의 한국 내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른 독일 구단과 달리 공격적으로 글로벌 확장을 하는 이유는. 또 그러한 마케팅이 가능한 배경은.
-바이에른은 팬이 소유한 구단이라 역사적으로 팬과 함께 성장해왔다. 지난해 125주년을 맞았는데, 그 과정에서 프란츠 베켄바우어, 울리 회네스 같은 인물들이 팬과 함께 구단의 기반을 다졌다.
그 결과 팬층이 넓어지고, 더 많은 투자와 확장이 가능해졌다.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팬과 함께 성장하는 구단'이라는 철학이 중심이라고 말했다.
서울 사무소의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나.
-현재는 서동훈 총괄이 혼자 상주하고 있지만, 향후 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방콕과 상하이 오피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교대로 지원 중이며, 한국에서도 현지 전문가를 채용할 계획이다. 스폰서십, 유소년 프로그램,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업무를 직접 수행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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