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하다 감독한테도 욕설...비니시우스, 교체 사인에 "XX 또 나 빼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29 13: 48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와 사비 알론소(44) 감독의 관계가 '엘 클라시코' 이후 급속히 냉각됐다. 경기 중 교체 과정에서 폭발한 비니시우스는 격앙된 감정 속에 욕설을 내뱉고 "이 팀을 떠나는 게 낫겠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니시우스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스페인 라리가 10라운드 바르셀로나전에서 선발 출전했다.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지만, 후반 27분 교체 신호가 나오자 불만을 드러냈다.
중계방송사 '다즌(DAZN)'은 "비니시우스가 자신의 등번호 7번이 교체판에 표시되자 양팔을 들어 올리며 분노했다. 그는 '왜 항상 나야? 더 이상 못하겠다'며 벤치를 향해 외쳤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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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바이블'의 보도에 따르면 그는 터치라인을 벗어나면서 "이럴 바엔 팀을 떠나는 게 낫다"라고 중얼거린 뒤 라커룸으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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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감독이 이를 만류했으나 비니시우스는 대화를 거부한 채 자리를 떴다. 경기 종료 후 벌어진 양 팀 간의 충돌에도 가세하며 분위기는 더욱 악화됐다. 스페인 '아스'는 "비니시우스가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내년 1월 이적시장 이탈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알론소 감독은 "선수라면 누구나 감정을 드러낼 수 있다"라고 상황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알론소가 실제로는 크게 분노했고, 구단은 감독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비니시우스의 불만은 단순히 교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시즌 풀타임 출전은 단 세 차례에 불과하며, 킬리안 음바페와 주드 벨링엄의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면서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8년 입단 이후 지속된 인종차별 논란과 심리적 피로감도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비니시우스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경기 안팎에서 여러 일이 있었지만 우리는 끝까지 싸웠다"라고 적으며 갈등 완화의 제스처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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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비니시우스의 분노는 이해할 수 있지만, 그는 이제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만큼 더 책임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레알 마드리드는 그의 감정을 존중하면서도 내부 질서를 우선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비니시우스의 향후 거취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아스는 "비니시우스가 이적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지만, 감정의 골이 회복된다면 계약(2027년 만료)을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망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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