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33·LAFC)이 미국 무대를 완전히 장악했다. 불과 넉 달 만에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역사를 새로 썼다.
MLS 사무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2025 AT&T MLS 올해의 골(Goal of the Year) 수상자는 손흥민”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올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한 지 단 4개월 만의 성과였다.
손흥민은 MLS 진출 후 세 번째 경기였던 FC댈러스전에서 터뜨린 프리킥 골로 팬 투표 44.5%를 얻어 22.5%에 그친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를 압도했다. 무려 22%포인트 차이의 대승이었다. MLS 역사상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올해의 골’ 수상자이자, LAFC 구단 사상 첫 수상자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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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텍사스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댈러스와 맞대결서 전반 6분 페널티박스 바깥 25m 거리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은 손흥민은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을 완벽한 궤적으로 골문 왼쪽 상단 구석에 꽂았다. 골키퍼는 몸을 날렸지만 손끝 하나 대지 못했다.
이 한 방은 MLS를 뒤흔들었다. 사무국은 “손흥민의 MLS 데뷔골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고 곧바로 ‘이주의 골’로도 선정됐다. 미국 현지에서는 “그의 오른발은 여전히 프리미어리그급”이라며 “MLS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극찬이 이어졌다.
MLS 공식 홈페이지는 이번 수상을 발표하며 “손흥민의 프리킥은 예술이었다. 완벽한 기술, 정교한 궤적, 그리고 세계적인 임팩트가 어우러진 장면”이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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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는 24일 발표한 ‘2025 시즌 연말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손흥민을 올해의 신인상(뉴커머 오브 더 이어) 최종 후보 3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단 10경기 출전만으로 12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손흥민은 샌디에이고FC의 앤더스 드레이어(20골 17도움), 시카고 파이어의 필리프 싱커나헬(15골 13도움)과 경쟁하게 된다.
LAFC는 오는 30일 홈구장 BMO 스타디움에서 오스틴FC와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오스틴은 이번 시즌 LAFC가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대다. 하지만 ‘흥부 듀오’로 불리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공격력은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이다.
LA 타임스는 “손흥민은 MLS에서 보기 드문 스타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단순한 신인이 아니라 리그의 얼굴”이라며 “그가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 번의 ‘올해의 장면’을 만든다면, 신인상마저 손에 넣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토트넘 시절 10년 동안 454경기 173골-94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127골로 역대 득점 16위에 오른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 득점왕(2021-2022시즌)에 오르고, 토트넘의 주장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구단 17년 만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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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이제는 미국에서도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손흥민 유니폼은 MLS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했고 LAFC 공식 SNS 팔로워 수는 그의 합류 이후 600% 증가했다. 구단은 “손흥민 이후 콘텐츠 조회 수가 594%, 언론 노출이 289% 증가했다”며 ‘손흥민 효과’를 인정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