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니시우스, 이번엔 알론소 감독에게 욕설..."왜 나를 빼냐" 아주 갈 때까지 갔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29 09: 42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5)와 사비 알론소(44) 감독의 관계가 '엘 클라시코' 이후 급격히 얼어붙었다. 경기 도중 교체 결정에 분노한 비니시우스가 "팀을 떠나겠다"는 폭탄 발언까지 내뱉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FC바르셀로나와의 2025-2026시즌 라리가 10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왼쪽 측면에서 특유의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흔들며 2-1 승리에 기여했지만, 후반 27분 교체 지시를 받자 격렬히 항의했다.
현지 방송 '다즌(DAZN)'에 따르면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등번호 7번이 전광판에 표시되자 "나라고? 항상 나잖아! 이제 그만두겠다"라고 소리쳤고, 곧바로 "거기 코치! 나라고? 나야?"를 외치며 벤치를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장을 나서며 "차라리 팀을 떠나는 게 낫다"는 말을 중얼거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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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표정으로 라커룸으로 향한 비니시우스는 알론소 감독의 만류에도 대화를 거부했다. 경기 후엔 양 팀 선수단이 충돌한 난투극에 가세하며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페인 언론 '아스'는 "비니시우스가 구단 내부에서 자신이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으며, 겨울 이적시장 이적까지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알론소 감독은 "모든 선수는 감정을 표출할 권리가 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스페인 복수 매체는 "감독이 실제로는 매우 분노했으며, 레알 마드리드 수뇌부는 전폭적으로 알론소를 지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비니시우스의 불만은 단순히 교체 문제만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시즌 풀타임 출전이 세 경기뿐일 만큼 출전 시간이 줄었고, 킬리안 음바페와 주드 벨링엄의 복귀로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2018년 입단 이후 지속적인 인종차별 논란 속에서 자신이 충분히 존중받지 못한다는 감정이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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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니시우스는 경기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베르나베우를 가득 채워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경기 안팎에서 많은 일이 벌어졌지만, 우리는 팀을 위해 싸웠다"라고 남기며 일단 갈등 진화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비니시우스가 경기 중 분노를 표출했지만, 레알 내부는 그가 팀을 향한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라며 "다만 구단 주장단의 일원으로서 더 성숙한 행동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비니시우스의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아스는 "그가 이적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감정이 회복된다면 계약 기간(2027년까지)을 연장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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