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어도 잘하는데 굳이? 그냥 추억으로 남겨" 손흥민 '겨울 임대설'에 英 언론 '절레절레'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29 11: 00

손흥민(33, LAFC)의 단기 임대 복귀설이 영국 현지에서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토트넘 복귀에 대해 "감정이 아닌 이성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반대 여론이 제기됐다.
영국 'TBR 풋볼'은 28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는 1월 이적시장에 다가올 손흥민의 유혹을 이겨내야 한다"라며 "그는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에서 화려하게 적응했지만, 당장 유럽 무대로 돌아오는 선택은 양측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10년의 토트넘 생활을 마감하고 LAFC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작별을 택했다. 당시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하며 17년 만에 무관의 굴레를 벗었고, 손흥민은 커리어 첫 우승과 함께 눈물로 작별을 고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0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득점이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333경기 127골 77도움을 기록한 팀의 전설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무대에서도 손흥민의 영향력은 식지 않았다. MLS 데뷔 시즌 단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올리며 여전한 클래스를 증명했다. 레알 솔트레이크전에서 첫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LAFC 통산 500번째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그 활약에 힘입어 손흥민은 MLS '이주의 팀'에 네 차례 선정됐고, 'MLS 신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출전 수가 많지 않음에도 안데르스 드라이어(샌디에이고), 필리프 싱케르나겔(시카고 파이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게다가 FC댈러스전 프리킥 득점으로 리오넬 메시를 제치고 '2025 AT&T MLS 올해의 골'을 차지했다.
팬 투표에서 43.5%의 지지를 얻어 22.5%의 메시를 두 배 가까이 따돌리는 압승이었다. MLS는 "손흥민의 데뷔골은 리그 역사에 남을 장면"이라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더 선'은 손흥민의 단기 임대 복귀 가능성을 제기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계약상 '데이비드 베컴 조항'을 보유하고 있으며, MLS 비시즌 기간에 유럽 무대 복귀가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베컴이 과거 LA 갤럭시에서 AC 밀란으로 임대됐던 사례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티에리 앙리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뉴욕 레드불스에서 아스널로 임대됐던 전례가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 선은 또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이 MLS 휴식기를 어떻게 보낼지가 관건"이라며 "휴식에 집중할 수도, 마지막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유럽으로 향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유럽 내에서는 토트넘과 AC 밀란이 잠재적 행선지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AC 밀란은 손흥민 측과 어떤 협상도 진행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밀란은 손흥민보다 전통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선은 다시 토트넘으로 향하고 있다.
다만 TBR 풋볼은 "토트넘은 손흥민과 아름답게 작별했다. 그리고 지금은 새로운 감독과 함께 리빌딩 중이다. 양측 모두 감정에 휘둘리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돌아올 수는 있지만, 그래선 안 된다. 그의 복귀는 감정적으로는 낭만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비효율적이다. 지금 토트넘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현재 토트넘 벤치에는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 팀이 다시 성장하려면 새로운 공격진에 투자해야 한다"며 "손흥민은 구단의 위대한 전설이지만, 그 시절은 이미 끝났다. 그의 유산은 그대로 남겨두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