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에 전시해야 할 골" 손흥민의 프리킥 골, 'MLS 올해의 골' 수상..."토트넘 실수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29 08: 11

손흥민이 단 10경기 만에 팬들이 직접 뽑은 'MLS 올해의 골(Goal of the Year)'을 거머쥐며 아시아 축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 리그 사커(MLS) 사무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시즌 AT&T MLS 올해의 골 수상자는 손흥민"이라 발표했다. 손흥민은 팬 투표에서 무려 43.5%의 압도적 득표율로 2위 리오넬 메시(22.5%, 인터 마이애미)를 두 배 가까이 따돌렸다.
총 16명의 후보 중 절반 가까운 팬이 손흥민에게 투표했다. MLS는 "그의 프리킥 골은 기술과 예술이 완벽히 결합된 장면이었다"라며 "단 10경기 만에 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고 극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로써 손흥민은 1996년 MLS 창설 이후 ‘올해의 골’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이자, LAFC 구단 역사상 첫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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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골은 지난 8월 24일, 텍사스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FC댈러스전에서 터졌다. 전반 6분 페널티 아크 왼쪽 약 23m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 손흥민은 짧게 숨을 고른 뒤 오른발을 휘둘렀다. 공은 벽을 넘어 완벽한 곡선을 그리며 골문 구석으로 꽂혔다.
현지 중계진은 "미사일 같다", "루브르에 전시해야 할 예술 작품"이라 감탄했다. 그날 이후 MLS는 들썩였다. 경기 후 소셜 미디어에는 "이게 MLS가 기다리던 순간"이라는 댓글이 쏟아졌고, 손흥민은 단숨에 '리그의 얼굴'로 떠올랐다.
LAFC 입단 세 경기 만의 데뷔골, 그리고 미국 무대를 뒤흔든 프리킥이었다. MLS는 이 장면을 두고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이 MLS 무대에 본격적으로 도착을 알린 순간"이라 표현했다.
손흥민의 등장은 단순한 스타 영입이 아니었다. 미국 내 축구 시장 자체가 흔들렸다. LAFC 존 소링턴 단장은 "손흥민 영입은 구단의 한 시즌이 아닌, MLS 전체 시장을 바꾼 사건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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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이 새겨진 LAFC 유니폼은 일정 기간 미국 내 모든 프로스포츠 상품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경기마다 'Son Cam'이 신설됐고, 프라임 타임 방송에 LAFC 경기가 배치됐다. 어린 팬들은 한글로 "손흥민 사랑해요"를 적은 플래카드를 흔들었다.
한 MLS 관계자는 "이제 MLS는 유럽 스타를 '모셔오는 리그'가 아니라, 세계가 주목하는 리그로 진화하고 있다. 손흥민은 그 상징적인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TBR 풋볼'은 손흥민의 수상을 전하며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프리킥을 맡기지 않은 실수를 했다"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그가 MLS에서 단 두 달 만에 개인상을 수상했다. 토트넘에서는 10년 동안 단 한 번만 프리킥 골을 넣었지만, LAFC에서는 세 번째 경기에서 역사적인 골을 터뜨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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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시절 손흥민은 해리 케인, 페드로 포로, 제임스 매디슨 등에게 키커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러나 이번 MLS 프리킥 한 방으로, 그는 자신의 킥 능력이 결코 가려질 재능이 아님을 증명했다.
손흥민은 입단 후 단 82일 만에 미국 무대를 장악했다.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경기당 1.2개의 공격포인트를 생산했다. 그가 출전한 경기에서 LAFC의 승률은 70%를 넘었고, 그가 빠질 때 팀 득점력은 절반 이하로 줄었다.
현재 LAFC는 서부 콘퍼런스 3위로 시즌을 마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LAFC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30분 오스틴FC와 서부 콘퍼런스 8강 1차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자신의 첫 MLS 시즌을 '우승'으로 완성하겠다는 각오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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