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너네 실수했던 거야"...프리킥 못 차던 손흥민, MLS에선 바로 올해의 골! "북런던에선 기회 거의 없었다" 英 매체 지적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29 06: 02

역시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에게(33, LAFC) 프리킥을 맡기지 않은 건 실수였다. 그가 멋진 프리킥 득점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올해의 골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이를 증명했다.
영국 'TBR 풋볼'은 27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난 지 두 달 만에 MLS 개인 수상을 확정했다. 그는 LAFC에서 삶을 사랑하고 있으며 MLS 공식 상까지 받았다. 손흥민은 런던을 떠나 LA로 향한 뒤 미국에서 놀라운 득점 기록을 세웠다"라고 보도했다.
MLS 사무국은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LAFC 데뷔골은 영원히 역사에 남을 거다.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은 8월 FC 댈러스와 1-1로 비긴 경기에서 놀라운 프리킥으로 득점하며 '2025 AT&T MLS 올해의 골'을 수상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손흥민은 팬 투표에서 전체 43.5%를 차지하며 16명의 후보 중에서 몰표를 받았다. 22.5%를 기록한 2위 메시의 득표율과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까웠다. 그 덕분에 손흥민은 1996년 MLS가 출범한 이래 올해의 골 트로피를 손에 넣은 최초의 아시아 선수이자 LAFC 선수가 됐다.
MLS는 "손흥민은 MLS 역대 최다 이적료(2660만 달러)를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에 합류했다. 이후 그는 '블랙 앤 골드' 소속으로 치른 3번째 경기에서 MLS 데뷔골을 넣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8월 초 데뷔한 손흥민은 정규 시즌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LAFC에서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듀오' 드니 부앙가와 함께 팀의 18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2025 AT&T MLS 올해의 골은 팬 투표로 결정됐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8월 24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댈러스와 30라운드에서 터트린 프리킥 골로 올해의 골 영예를 안았다. 당시 그는 전반 6분 아크 왼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키커로 나섰고,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골문까지는 다소 거리가 있었음에도 손흥민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미국 무대 입성 후 3경기 만에 데뷔골을 뽑아낸 손흥민은 첫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경기 최우수 선수(POTM)로도 선정됐다. 이후 손흥민의 프리킥 골은 매치데이 30 최고의 골로 뽑히기도 했다. 당시 MLS는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다운 방식으로 MLS 첫 골을 넣으며 주목받고 있다"라며 "불타오르는 스타트"라고 감탄했다.
영국에서도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TBR 풋볼은 "손흥민은 MLS에서 10경기에 출전해 9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두 달 동안 맹활약했다. 그는 이제 개인상까지 손에 넣었다. 이는 그가 토트넘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뛰어난 퀄리티를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8월 댈러스를 상대로 보여준 훌륭한 프리킥으로 MLS 올해의 골을 수상했다. 그는 페널티 박스 바로 바깥에서 골망을 흔들었고, 골키퍼는 슈팅에 도달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라며 "손흥민은 북런던에서 세트피스를 찰 기회를 거의 얻지 못했다. 아마도 올해의 골을 받은 그의 슈팅을 고려할 때 그건 실수였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프리킥으로 단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그는 그는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10년 동안 454경기에서 173골을 터트렸지만, 대부분이 필드골 혹은 페널티킥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프리킥 실력 덕을 많이 보지 못한 것
이유는 바로 동료들이 손흥민에게 프리킥 기회를 양보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023년 여름까지는 해리 케인이 사실상 전담 키커를 맡았고, 이후로도 페드로 포로와 제임스 매디슨이 자주 프리킥 욕심을 냈다. 이브 비수마까지 끼어들어 실랑이를 벌여 주장 손흥민이 말려야 하기도 했다.
다른 선수들이 뛰어난 프리킥 실력으로 골을 넣었으면 억울하지라도 않다. 그러나 토트넘은 좀처럼 프리킥으로 재미를 보지 못했고, 특히 케인은 통산 프리킥 득점 2골에 그칠 정도로 최악의 성공률에 그쳤다. 진작에 손흥민이 직접 프리킥을 찼다면 173골을 넘어 더 많은 득점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엔 제임스 매디슨이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을 보며 비슷한 이야기를 꺼낸 바 있다. 그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매디슨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루카스 베리발과 대화하던 도중 "얼마 전에 손흥민이 LAFC에서 골 넣은 걸 보지 않았는가. 어쩌면 지난 시즌 우리가 쏘니에게 프리킥을 맡겼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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