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내가 어리석었다" 카스트로프, 353분 만에 분데스 첫 퇴장→2경기 출장 정지..."습관 고쳐야 해" 따끔 지적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0.28 22: 50

'태극전사' 옌스 카스트로프(22,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바이에른 뮌헨전 퇴장으로 추가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묀헨글라트바흐는 2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카스트로프는 분데스리가 2경기 출장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는 토요일 보루시아가 FC 바이에른에 0-3으로 패한 홈 경기에서 전반 19분 레드카드를 받았다. 독일축구협회(DFB)는 미드필더 카스트로프의 2경기 출전 금지를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묀헨글라트바흐는 "만 22세 카스트로프는 장 파울리, 쾰른과 다음 두 경기를 사이드라인에서 지켜봐야 한다. 그는 루이스 디아스를 향한 태클로 사샤 스테게만 주심에게 레드카드를 받았다. 원래 옐로카드만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실에서 이의제기를 검토한 뒤 주심에게 모니터로 향할 것을 권고했다. 이로 인해 결정이 바뀌었다"라고 전했다.

카스트로프는 오는 29일 열리는 카를스루에와 DFB 포칼 2라운드에는 뛸 수 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는 11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열리는 22일 하이덴하임 원정 경기에서나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25일 바이에른과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시작 19분 만에 다이렉트 퇴장으로 물러났다. 그 결과 묀헨글라트바흐는 70분 넘게 10명으로 싸운 끝에 0-3 대패했다.
이날 경기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김민재와 카스트로프가 맞붙는 코리안 더비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센터백 3옵션으로 밀려났던 김민재가 오랜만에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추며 선발로 나섰고, 카스트로프도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카스트로프의 생애 첫 코리안 더비는 최악의 형태로 끝나고 말았다. 그는 전반 16분 디아스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태클을 시도했다. 문제는 스터드가 너무 높았다는 것.
카스트로프는 그대로 디아스의 정강이를 위험하게 가격했다. 처음엔 경고가 주어졌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 후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결국 9월달 묀헨글라트바흐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며 상승세를 탔던 카스트로프는 이적 후 첫 퇴장으로 10월의 마지막 분데스리가 경기를 망치고 말았다.
경기 후 카스트로프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빌트'를 통해 "반칙으로 인한 징계는 정당하다. 정지 화면으로 보면 그 장면이 정말 어리석게 보인다. 다행히 나는 그에게 그렇게 강하게 반칙을 하지 않았다. 경합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카스트로프는 "하지만 물론 유감스러운 일이다. 10번 중 9번은 내 태클이 그를 비껴나갔거나 그의 다리를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정말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오이겐 폴란스키 묀헨글라트바흐 감독은 제자를 감싸안았다. 그는 "옌스 본인도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를 전혀 비난하지 않는다. 그는 디아스를 다치게 할 의도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건 디아스가 다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기 전 특히 측면에서 강한 태클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물론 그 태클은 과했다"라고 밝혔다.
루벤 슈뢰더 디렉터도 카스트로프의 퇴장을 깔끔히 인정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선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미리 얘기돼 있었다. 옌스는 언제나 온 힘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 악의는 전혀 없었지만, 명백한 퇴장이었다. 돌려서 말할 필요는 없다"라고 수긍했다.
그러나 플레이스타일 수정이 분명 필요한 카스트로프다. 그는 뉘른베르크 시절부터 거친 플레이를 아끼지 않는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2에서 25경기를 뛰면서 11번이나 옐로카드를 받았다.
퇴장도 적진 않았다. 카스트로프는 뉘른베르크에서 2년 반 동안 뛰면서 레드카드 2장, 옐로카드 25장을 수집했다. 적당한 반칙으로만 끝난다면 터프하게 싸우는 든든한 미드필더가 될 수 있지만, 위험한 장면으로 이어지면서 단점이 드러난 장면도 적지 않았다.
결국 카스트로프는 분데스리가에서도 353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으며 지난 3년간 3번이나 퇴장당하게 됐다. TZ는 "폴란스키 감독이 그의 습관을 고치지 못한다면, 이번이 마지막 퇴장이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대표팀으로서도 눈여겨봐야 하는 대목이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카스트로프를 '파이터'라고 표현했고, 실제로 그에게 3선에서 수비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카스트로프가 앞으로도 위험한 플레이를 보완하지 못한다면 기용법에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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