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소속인 손흥민을 ‘베컴 조항’을 활용해 단기 임대로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2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한 협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 소속팀 LAFC와의 계약에 포함된 특수 조항을 이용해 임대가 가능하다”라고 알렸다.
‘베컴 조항’으로 불리는 이 규정은 MLS 여름 휴식기 동안 선수의 단기 임대를 허용한다. 계약을 유지한 채 유럽 구단에서 뛸 수 있어 손흥민을 원한다면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이 규정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여지가 크다.

과거 베컴도 MLS LA 갤럭시 소속 시절, 시즌 종료 후 AC밀란에서 단기 임대를 통해 경기 감각을 유지한 바 있다.

'피차헤스'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구단 내부에서는 당장 이적료를 부담하지 않고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베컴 룰'로 손흥민을 데려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험과 득점력을 동시에 갖춘 손흥민을 전력 보강의 핵심 카드로 보고 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이번 임대는 월드컵 준비에 도움이 된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과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현재 손흥민은 LAFC에서 꾸준히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활약 중이다. 8월 이적 후 리그 10경기에서 9골을 뽑아냈다. 그의 여전한 득점력은 바르셀로나가 관심을 가질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한편 바르셀로나보다 먼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 팀이 있었다. 바로 세리에A AC밀란이다. 그러나 임대 이적설은 현재 차갑게 식었다. 이탈리아 매체 ‘삼페르밀란’이 26일 “AC밀란은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삼페르밀란'은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마테오 모레토 기자의 말을 인용해 “공격진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구단은 손흥민 영입 의향이 없다. 높은 이적료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과 포지션 중복이 이유”라고 전했다.
또 “AC밀란은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알레그리 감독이 원하는 자원은 손흥민과 다른 유형”이라며 "알레그리 감독은 넓은 활동 범위를 지닌 윙어보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타깃형 공격수를 선호한다"라고 설명했다.
영국 ‘홋스퍼 HQ’도 25일 “손흥민이 AC밀란에서 단기적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다. 설령 토트넘으로 복귀하더라도 한 달 남짓밖에 뛸 수 없어 실질적인 전력 보강이 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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