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축구협회가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방향을 바꿨다. 외국인 지도자 중심의 방침에서 벗어나 자국 지도자 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중국 매체 '소후'는 28일 “중국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 영입 난항을 겪으면서 내국인 지도자에게 눈을 돌리고 있다. 이미 다롄 잉보를 이끄는 리궈수가 11월 최종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동방체육일보'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최종 후보는 유럽 출신 감독 두 명뿐이었다. 협회는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외국인 감독 영입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사진] 리궈수 / 소후 홈페이지 캡처](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8/202510281317779445_6900494f8d44d.png)
'베이징청년보'는 “협회는 당초 외국인 지도자 중심의 원칙을 유지했지만 최근 입장을 바꿨다. 일부 내국인 지도자가 새롭게 검토 대상에 올랐다”고 전했다.
협회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은 유 겐웨이, 샤오 자이, 리궈수 세 명이다.

세 지도자는 최근 중국프로축구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유 겐웨이는 강등권으로 평가받던 톈진 진먼후를 중위권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샤오 자이는 칭다오 시하이안을 조기에 잔류시켰다. 리궈수는 대련 잉보를 승격시킨 데 이어 이번 시즌 조기 잔류를 확정지었다. 세 지도자 모두 거물급 선수를 보유하지 않은 팀을 이끌며 효율적인 전술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유 겐웨이와 샤오 자이는 현재 팀에 남아 시즌을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싶어 한다. 이에 리궈수가 차기 감독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감독 선임 과정은 그야말로 장기전이었다. 협회가 감독 공모를 시작한 이후 50명 이상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그중 대부분이 유럽 출신이었고 내국인 지도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최종적으로 외국인 후보 두 명이 남았는데, 이들은 유럽 내 이름 있는 지도자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중국의 협상 조건이 매력적이지 않아 협상이 긍정 마무리됐단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협회의 선임 기준은 외국인 지도자 선택 폭을 좁혔다. 나이가 60세 미만이어야 하고 감독, 코치진 연봉이 200만 유로(약 33억 원)이하라는 조건이 붙었다. 또한 유럽 상위 리그 경험이나 아시아·중국 축구에 대한 이해가 필수였다. '소후'는 “200만 유로라는 연봉 상한선만으로도 유럽 1급 지도자 상당수가 제외됐다. 슈미트 같은 유명 감독도 매력을 느끼기 어려운 조건”이라며 사실상 협회가 세계적인 외구인 감독을 데려올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웠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실을 확인한 협회는 보는 눈을 낮추고 있다.
'소후'는 "리궈수는 중국축구 생태와 선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소통 능력이 뛰어나며 짧은 시간 안에 팀을 정비할 수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는다"라며 어쩌면 그가 적합한 지도자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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