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우승 내주고 웃음이 나와?" 비난받은 中 왕즈이→반박 여론도 "존중의 의미"... 도대체 무슨 일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0.28 17: 55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세계랭킹 1위, 삼성생명)이 또 한 번 왕즈이를 압도했다. 경기 후 미소를 보인 왕즈이(2위)를 향해 중국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자, 현지 언론이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세계 1위 안세영에게 0-2(13-21, 7-21)로 완패했다. 두 선수의 결승전은 42분 만에 끝났다.
왕즈이는 불과 일주일 전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도 안세영에게 0-2(5-21, 22-24)로 패했다. 두 대회 연속 결승에서 같은 상대에게 무릎을 꿇으며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9개의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안세영은 이번에도 절대적인 기량을 뽐냈다. 이제 두 차례만 더 우승하면 일본 남자 단식의 전설 모모타 겐토가 세운 BWF 단일 시즌 최다 우승(11회) 타이기록에 도달하게 된다.
경기 직후 왕즈이는 네트 너머로 다가온 안세영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었다. 시상대 위에서도 활짝 웃으며 안세영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이런 장면은 중국 팬들에게 곱게 비치지 않았다. 일부 팬들은 “완패 후 웃는 것은 체념의 표시”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시나스포츠의 한 칼럼니스트가 27일 공개 반박에 나섰다. 그는 “왕즈이를 비난하는 팬들은 상황을 오해하고 있다. 왕즈이의 미소는 체념이 아니라 존중의 표현”이라며 “그녀는 결코 무기력한 선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칼럼니스트는 “현지 취재진에 따르면 왕즈이는 안세영에게 예의를 보인 것이다. 안세영은 경기 후 왕즈이와 악수하며 몸 상태를 걱정했다. 비난하는 팬들과 달리, 왕즈이의 피로를 걱정해 준 건 안세영이었다. 심지어 왕즈이에게 저녁 식사 초대까지 제안했다”라며 이에 미소로 왕즈이가 답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실제로 안세영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세 번째 프랑스오픈 타이틀을 얻었다. 함께 멋진 경기를 해준 왕즈이 선수께 감사드린다. 다음엔 제가 저녁을 대접하겠다”고 남기며 우정을 드러냈다.
칼럼니스트는 “이 모든 맥락을 보면 왕즈이의 미소는 단순한 패배 인정이 아니다. 안세영은 훌륭한 선수이자 좋은 친구이며, 왕즈이는 진심으로 그녀의 우승을 축하한 것이다. 오히려 냉담하게 구는 게 예의에 어긋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는 “세계 2위인 왕즈이는 정신력과 전술 운용 면에서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안세영에게 7연패 중이라는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하며 냉정한 평가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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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WF 홈페이지, 대한배드민턴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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