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지자 지네딘 지단(53)이 차기 감독으로 거론되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27일(한국시간) 베팅 업체 ‘벳페어’의 자료를 인용해 리버풀 차기 감독 후보군 배당률이 급격히 요동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단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부임 후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팬들은 “전술이 경직됐다”, “리버풀 특유의 압박 축구가 사라졌다”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리버풀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5패를 기록하며 7위(승점 15)로 밀려났다. 4연패를 포함한 최악의 흐름이다. 오는 11월 2일 열리는 아스톤 빌라전에서 패할 경우 시즌 초반 전적은 5승 5패가 된다.
![[사진] 지네딘 지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8/202510281103771403_69002820a157c.jpg)
다만 구단이 공식적으로 경질을 논의하는 단계는 아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개막 5연승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던 만큼 구단 내부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리버풀의 모기업 펜웨이 스포츠그룹(FSG)은 2010년 인수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만 감독을 경질했다. 로이 호지슨, 케니 달글리시, 브렌든 로저스가 그 대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부진이 길어지자 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벳페어'는 이에 따라 차기 감독 배당률을 새롭게 조정했고, 그 과정에서 지단의 이름이 상위권에 올랐다.
![[사진] 아르네 슬롯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8/202510281103771403_6900282134393.jpg)
지단은 2016년 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그리고 2019년 3월부터 2021년 5월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다. 비록 두 차례에 걸친 짧은 임기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와 라리가 2회 우승 등 11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2021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뒤 지단은 감독직을 맡지 않고 있다. 유럽 주요 리그 구단들이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지만 그는 쉽게 복귀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지단은 리버풀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남긴 적이 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 공식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안필드는 내가 경험한 최고의 원정 경기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2021년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리버풀을 상대했을 당시 “리버풀은 완벽한 팀이다. 많은 이들이 공격진을 언급하지만, 나는 팀 전체가 강하다고 본다. 균형이 잘 잡힌 팀이기에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사진] 지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0/28/202510281103771403_69002821c152c.jpg)
다만 언어 문제가 걸림돌로 지적된다. 지단은 2022년 프랑스 ‘레퀴프’와의 인터뷰에서 “영어를 이해하지만 완벽히 구사하지는 못한다. 감독으로서 언어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언어 장벽이 있는 팀을 맡는 것은 내 방식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지단은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프랑스 대표팀 차기 감독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리버풀은 30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카라바오컵(EFL컵) 4라운드를 치른 뒤, 11월 2일 아스톤 빌라와 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슬롯 감독 체제의 향방이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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