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5번째 감독 보나.. '강등권' 울버햄튼, '팬 향해 버럭' 사령탑 교체 고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0.27 22: 11

황희찬(29)이 울버햄튼에서만 다섯 번째 감독을 맞이하는 것일까. 강등권 추락이 우려되는 울버햄튼이 감독의 팬 충돌 사태로 또 한 번 지도자 교체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이 이끄는 울버햄튼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 2025-202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다시 연패에 빠진 울버햄튼은 승점 추가에 실패, 승점 2(2무 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개막 5연패 후 두 차례 무승부를 기록한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팀으로 남아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황희찬은 이날 후반 23분 존 아리아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페레이라 체제에서 적은 출전 시간으로 힘든 황희찬은 최근 종아리 부상까지 겹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날 모처럼 기회를 잡았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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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시간 번리 스트라이커 라일 포스터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울버햄트의 패배가 확정되자, 경기장은 순식간에 싸늘해졌다.
팬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일부 울버햄튼 팬들은 선수단을 향해 "그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외쳤고, 페레이라 감독을 향해서는 "내일 아침엔 잘릴 거야"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에 격분한 페레이라 감독은 관중석 쪽으로 다가가 고성을 지르며 팬들과 언쟁을 벌였다. 현지 중계화면은 울분에 찬 페레이라 감독이 팬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모습을 포착하기도 했다. 결국 선수들과 안전요원들이 페레이라 감독을 제지하며 진정시키는 장면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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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영국 '토크스포츠'는 "울버햄튼 구단이 당장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할 계획은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심각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이 잔류 경쟁에서 밀릴 경우 조기 감독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해 12월 개리 오닐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 시즌 중반 10승을 올리며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리그 6개월째 무승이라는 최악의 흐름을 이어가며 팬들의 신뢰를 잃은 상태다. 
경기 후 페레이라 감독은 "이것이 축구다. 팬들의 반응은 결과에 대한 좌절일 뿐"이라며 "두세 경기만 이기면 모든 게 바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매체는 페레이라 감독의 잦은 감정 폭발과 불안한 리더십이 오히려 비판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 9월 구단과 3년 재계약을 맺었으나 최근 브라이튼전에서 예비공을 심판석으로 차면서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1만5000파운드(약 28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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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오는 30일 첼시와 카라바오컵(EFL컵) 경기를 치른 뒤, 11월 2일 풀럼 원정에서 반등을 노린다. 하지만 그 결과에 따라 구단은 페레이라 감독 경질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럴 경우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만 '5번째 사령탑'을 만나게 된다. 지난 2021년 여름 울버햄튼에 합류한 황희찬은 브루노 라즈, 훌렌 로페테기, 오닐, 페레이라까지 총 네 명의 감독 체제를 경험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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