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 사무국은 25일(한국시간) 2025시즌 각 부문별 시상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앤더스 드레이어(샌디에이고), 필립 싱커나헬(시카고)과 함께 ‘올해의 이적생(MLS Newcomer of the Year)’ 부문 3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상은 기존 유럽·남미 등 타 프로리그에서 활약한 선수가 MLS에서 첫 시즌을 치를 경우 주어지는 영예다. 함부르크, 레버쿠젠, 토트넘 등 유럽 정상 무대를 밟았던 손흥민은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후보’였다.



손흥민의 수상 가능성은 매우 높다. 지난 8월 10일 시카고전 데뷔전 이후 단 10경기 만에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공격포인트 1.2개—MLS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수치다.
손흥민이 LAFC에 합류하기 전 팀은 서부 콘퍼런스 중위권에 머물렀지만, 손흥민이 들어온 이후 팀은 순식간에 3위로 도약했다. 경기력뿐 아니라 흥행 면에서도 폭발적이었다. 홈·원정 경기마다 매진 행렬이 이어졌고, 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은 MLS 공식 스토어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손흥민 효과’는 단순한 스타 마케팅이 아니었다. 수치로 증명된 ‘축구적 영향력’이었다. 손흥민은 데니스 부앙가와 함께 MLS 사상 가장 폭발적인 공격 듀오로 평가받는다. 두 사람은 합계 18골을 합작하며 신기록을 세웠고, 3경기 연속 해트트릭 합작이라는 진기록까지 남겼다.

특히 손흥민의 시야와 연결 능력은 부앙가의 득점 폭발로 이어졌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부앙가는 시즌 24골 9도움을 기록, 리오넬 메시(29골 19도움)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부앙가가 리그 MVP 후보로 거론될 수 있었던 이유도 결국 ‘손흥민의 존재’ 덕분이었다.

MLS 관계자들도 인정했다. “손흥민은 단순히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아니다. 리그 전체의 품격을 끌어올린 인물이다. 그가 뛴 경기 대부분은 매진을 기록했고, 그의 유니폼은 MLS 스토어 판매 1위를 기록 중이다”라고 평가했다.
경쟁자는 단 한 명뿐이다. 샌디에이고의 앤더스 드레이어가 19골 19도움으로 메시와 함께 도움 공동 1위를 기록하며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했다. 미트윌란(덴마크)과 안더레흐트(벨기에) 출신의 드레이어는 MLS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불리며, 창의적인 전진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끈다.
그러나 ‘임팩트’만 놓고 본다면 손흥민이 압도적이다. 불과 석 달 만에 리그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은 선수는 그뿐이다.
리그 관계자들의 평가는 한결같다. “손흥민의 등장 이후 MLS는 완전히 달라졌다. 경기장 밖에서도 그는 리그의 얼굴이다. 그가 MLS에 온 뒤, 미국 내 아시아계 팬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라는 것.
손흥민은 단순한 축구 선수가 아니다. MLS가 꿈꿔왔던 ‘글로벌 마케팅의 상징’이자, 동시에 실력으로 리그를 흔드는 슈퍼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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