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수비수’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의 이적설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다시 그라운드에서 본연의 클래스를 증명하자, 구단 수뇌부가 직접 그의 잔류를 못 박았다.
독일 매체 ‘TZ’는 27일(한국시간) “바이에른이 김민재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한때는 벤치 자리를 지키는 시간이 길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요나탄 타 조합이 먼저 선택되면서 김민재는 시즌 초반 좀처럼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고, 지난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완벽하게 응답했다.
지난 25일 열린 분데스리가 8라운드 묀헨글라트바흐 원정 경기에서 김민재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0 완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 경기에서 그는 특유의 차분한 빌드업과 정확한 전진 패스로 팀의 후방 전개를 책임졌다.
유럽 통계 전문업체 ‘폿몹(FotMob)’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92차례의 패스 중 88개를 성공시키며 95.7%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파이널 서드로 향한 전진 패스만 17차례. 그야말로 ‘수비형 플레이메이커’다운 활약이었다.

수비에서도 완벽했다. 태클 1회 성공, 볼 탈취 8회, 패스 차단 1회, 위험 지역 걷어내기 2회. 상대 공격수는 김민재 앞에서 단 한 번의 드리블 돌파도 허용받지 못했다.
결과는 완벽했다. 바이에른은 리그 개막 8연승(승점 24)과 시즌 공식전 13연승을 달리며 분데스리가 역대 최고의 시즌 스타트를 기록 중이다. 30득점 4실점(골득실 +26). 전방의 공격이 불을 뿜는 사이, 김민재의 수비는 팀의 균형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제 구단도 움직였다.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단장은 “김민재를 보낼 생각이 전혀 없다. 그는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라며 단호히 말했다. 이어 “부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지만 이제는 완전히 건강한 상태다. 김민재가 팀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매우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프로인트 단장은 또한 콤파니 감독의 철학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축구를 위해선 로테이션이 필수적이다. 김민재는 앞으로도 꾸준히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TZ’는 “바이에른의 스쿼드는 얇다. 김민재는 여전히 핵심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이적은 구단의 고민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독일 현지 반응도 비슷하다. 부상 이후 출전 시간을 늘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김민재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TZ’는 “묀헨글라트바흐가 부진한 팀이긴 하지만, 김민재의 퍼포먼스는 확실히 회복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결국 모든 화살표가 ‘잔류’로 향한다. 시즌 초반의 침묵은 끝났다. 김민재는 다시 자신이 왜 ‘괴물 수비수’라 불리는지를 증명하고 있다. 바이에른의 믿음, 팬들의 신뢰, 그리고 본인의 집중력이 맞물리며 이제는 그가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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