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만 주인공 아냐.. '9승 합작' 김원호-서승재, "셔틀콕, 바닥 닿기 전까지 끝 아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10.27 19: 40

한국 배드민턴에는 '여제' 안세영(23)만 있는 게 아니다. 남자복식에서는 '최강 듀오' 김원호(26)와 서승재(28)도 시즌 9승을 합작하며 또 하나의 신화를 써가고 있다.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 조는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 세비녜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파자르 알피안-무하마드 쇼히불 피크리(세계 25위) 조를 2-1로 꺾었다. 
김원호-서승재 조는 첫 게임을 10-21로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김원호-서승재 조는 2게임을 21-13으로 끝내 동률을 만든 뒤 마지막 3게임마저 21-12로 제압해 세계 1위다운 저력을 보여줬다.

[사진] BWF 홈페이지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둔 김원호-서승재 조는 이번 시즌 9승에 성공했다.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3개의 슈퍼 1000(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3개의 슈퍼 750(일본오픈, 중국 마스터스, 프랑스오픈), 1개씩의 슈퍼 500(코리아오픈), 슈퍼 300 시리즈(독일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둘이 복식 조를 꾸린 지 불과 9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지난 7월 이용대-유연성 이후 9년 만에 세계 1위에 오른 김원호-서승재 조는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둘은 이미 김문수-박주봉(1991년)이 보유했던 한국 남자복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8회) 기록을 넘어섰다. 이제 중국의 리융보-톈빙이(1988년)가 세운 세계 최다 10승 기록에 도전한다.
[사진] 인도네시아배드민턴협회 SNS
김원호는 BWF를 통해 "상대가 네트 플레이를 정말 잘했다. 초반엔 우리가 좀 밀렸다"고 상대를 배려했고, 서승재 역시 "파자르의 강한 스매시를 버텨야 했다. 셔틀콕이 바닥에 닿기 전까진 끝이 아니니까, 최선을 다해 막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1위 안세영이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단 42분 만에 2-0으로 제압하며 시즌 9승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2023년에 세운 개인 최다 10승 기록을 넘어,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의 남녀 단식과 복식을 통틀어 단일 시즌 11회 우승이라는 '기네스북 등재' 대기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원호-서승재 조 역시 남자복식에서 압도적인 행보로 '한국 배드민턴은 안세영만 있는 게 아니다'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두 사람이 합작한 9승은 2018년 인도네시아의 케빈 산자야 수카물조-마커스 기디온 조가 세운 단일 시즌 9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기록이다.
서승재는 "이런 전설들과 함께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영광이다. 아직 몇 개 대회가 남았으니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원호는 "유럽에 오면 가능한 한 풍경을 즐기려고 한다. 렌 시내를 걸으며 잠깐 여유를 가졌다. 이렇게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살 수 있다는 게 정말 큰 영광"이라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사진] BWF 홈페이지
한국 배드민턴은 '여제' 안세영은 물론 남자 최강 듀오로 떠오른 김원호-서승재가 동반 질주하고 있다. 2025년 한국 배드민턴은 이미 역사에 획을 그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