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밀리고 웃다니" 안세영에 진 왕즈이, 조롱 대상... 42분 만에 승리한 '시즌 9승' 안세영, 누적 상금 10억 돌파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0.28 06: 55

 ‘셔틀콕 여제’ 안세영(세계랭킹 1위, 삼성생명)이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의 자리를 굳혔다. 7일 만에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완파하며 시즌 9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 세비녜의 글라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를 2-0(21-13, 21-7)으로 제압했다. 불과 42분 만에 끝난 경기였다. 세계 1위다운 완벽한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그는 1세트 초반 잠시 4-6으로 밀렸지만 금세 흐름을 되찾았다. 안정적인 수비와 빠른 네트 플레이로 점수를 쌓아 21-13으로 첫 번째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더 일방적이었다. 시작부터 5-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고, 21-7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지난 19일 덴마크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올랐다. 시즌 누적 우승은 무려 9회.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인도오픈(슈퍼 750), 오를레앙 마스터스(슈퍼 300), 전영오픈(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일본오픈(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덴마크오픈(슈퍼 750), 그리고 프랑스오픈(슈퍼 750)까지 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진] 왕즈이
왕즈이는 이번에도 안세영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도 0-2(5-21, 22-24)로 졌고, 불과 일주일 뒤 프랑스오픈에서도 세트 한 개조차 따내지 못했다. 두 대회 연속 ‘셧아웃’ 패배다. 안세영과의 상대전적은 15승 4패로 벌어졌다.
경기 후 왕즈이는 “너무 지치고 피곤하다. 연속된 대회 출전이 큰 부담이었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중국 현지 반응은 냉담하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왕즈이는 결승에서 한 세트도 버티지 못했다. 시상식에서 웃는 모습이 비난을 샀다”고 보도했고 팬들 사이에선 “세계 2위가 맞나”, “정신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안세영은 이번 우승으로 프랑스오픈 2연패이자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올랐다. 동시에 올 시즌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BWF에 따르면 슈퍼 1000 대회의 총상금은 최소 145만 달러(약 20억 7700만 원), 슈퍼 750은 95만 달러(약 13억 6100만 원), 슈퍼 500은 47만 5000달러(약 6억 8000만 원), 슈퍼 300은 24만 달러(약 3억 4400만 원) 수준이다.
안세영은 올해 슈퍼 1000 대회 3개, 슈퍼 750 대회 5개, 슈퍼 300 대회 1개에서 우승하며 우승 상금만 67만 6000달러(약 9억 6900만 원)를 벌었다. 여기에 코리아오픈(슈퍼 500) 준우승 상금 1만 8050달러(약 2600만 원), 중국오픈(슈퍼 1000) 준결승 상금 1만 7500달러(약 2500만 원)를 더하면 누적 상금은 한화 1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세영은 다음 달 18일부터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슈퍼 500 호주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12월 열릴 ‘HSBC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를 앞둔 마지막 리허설이다. 시즌 10관왕 달성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안세영은 “힘든 일정이었지만 계속 성장하고 싶다. 남은 대회에서도 내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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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웨이보 및 배드민턴협회 인스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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