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또 다시 안세영(삼성생명)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왕즈이(중국·세계 2위)는 완패를 당하며 ‘공안증(恐安症)’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안세영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세숑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를 2-0(21-13, 21-7)으로 완파했다.
지난주 덴마크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올 시즌 9번째 금메달을 추가하며 여자 단식 최강자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지난해에 이어 프랑스오픈 2연패까지 달성한 그는 단식 통산 15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반면 왕즈이는 또다시 안세영의 벽에 가로막혀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5승 4패로 더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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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승은 사실상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전날 4강전에서 87분 혈투 끝에 천위페이(세계 5위)를 제압했던 안세영은 결승에서도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다. 왕즈이는 체력전에서 밀리며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했다. 1세트부터 안세영의 드롭샷과 크로스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2세트에선 연속 실책이 이어지며 스코어 7-21로 무너졌다.
중국 현지 언론의 반응은 냉정했다. ‘넷이즈’는 “세계 1, 2위의 맞대결이라 기대가 컸지만 경기력 차이는 너무나 명확했다. 안세영은 모든 면에서 왕즈이를 압도했다”며 “이제 안세영은 안정성과 지배력 면에서 여자 단식의 절대자, ‘대마왕’이라는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왕즈이는 랭킹상 2위이지만, 맞대결에서는 완벽히 밀리고 있다. 특히 결승전 후반부로 갈수록 안세영은 점점 더 여유롭게 경기를 펼친 반면, 왕즈이는 한 발 늦게 반응하며 수동적인 플레이에 그쳤다. 이는 단순한 기술 차이가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라고 분석했다. “왕즈이는 안세영을 상대로 이미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 공포를 깨지 못한다면 결코 정상에 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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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닷컴’ 역시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의 전략 부재를 지적했다. 매체는 “중국 탁구의 경우, 일본의 신성들이 등장하면 코칭스태프가 즉각 대책을 세운다. 하지만 안세영이 3년 넘게 여자 단식을 지배하는 동안, 중국 대표팀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코칭진의 연구 부족과 대응 실패가 겹쳐 안세영에게만 유독 무기력하다”고 꼬집었다.
결국 왕즈이는 기술 이전에 멘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패배로 안세영의 독주는 더욱 확고해졌다. 중국은 여전히 ‘안세영이라는 이름’ 앞에서 작아지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