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즈이 완파' 안세영, "이번 시즌 단순한 1위가 아닌 완전한 제왕" 中도 완전무결 인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0.27 11: 52

 안세영(세계 1위·삼성생명)이 프랑스에서 또 하나의 금자탑을 세웠다.
안세영은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라우트렌 세송세비녜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세계 2위·중국)를 2-0(21-12, 21-7)으로 완파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시즌 내내 왕즈이는 안세영의 가장 가까운 추격자였지만 이번 결승에서도 압도적인 차이로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만 여섯 차례 결승에서 만나 모두 패배했다.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일본오픈, 덴마크오픈에 이어 이번 프랑스오픈까지 왕즈이는 매번 우승 트로피를 안세영에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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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전 덴마크오픈에서도 왕즈이는 1세트를 5-21로 내준 뒤, 2세트 18-10 리드 상황에서도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단체전 수디르만컵에서도 패하며 안세영에게 완전히 주도권을 내줬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제 ‘안세영 공포증’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러울 정도다.
이번 시즌 왕즈이는 세 차례(말레이시아 마스터스, 중국오픈, 홍콩오픈) 우승을 차지했지만 모두 안세영이 결승에 오르지 않았던 대회였다. 안세영과 맞붙은 결승에서는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번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안세영은 BWF 단일 시즌 9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자신이 세운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제 남은 목표는 일본의 모모타 켄토가 2019년 세운 남녀 통합 최다 우승(11회). 안세영은 다음 달 호주오픈과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이 기록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서도 안세영은 세계 톱랭커들을 차례로 꺾었다. 8강에서 가오팡제를 2-1로 제압했고, 준결승에서는 ‘천적’ 천위페이와 87분 혈투 끝에 2-1로 승리했다. 결승에서는 왕즈이를 상대로 2게임 모두 완벽히 지배하며 15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결승전은 오히려 가장 일방적이었다. 왕즈이는 초반부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1게임 중반 안세영의 스매시 한 방에 무너진 뒤 연속 범실을 쏟아냈다. 2게임에서는 13-2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안세영은 마지막 포인트가 성공하자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했고, 왕즈이는 고개를 숙였다. 중국 코치진의 표정엔 절망이 가득했다. 두 대회 연속 결승 0-2 패배, 그것도 5-21, 7-21의 스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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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보에는 “왕즈이는 ‘셔틀콕 황후’라 불리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무릎을 꿇는다. 이번 시즌 안세영은 단순한 1위가 아니라 완전한 제왕”이라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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