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하는 X들?" 벤치 클리어링→경찰 투입→난장판 된 '엘클라시코'... 충돌 속 레알 마드리드, 2-1 승리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0.27 09: 18

 레알 마드리드가 ‘엘 클라시코’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막판 두 팀의 치열한 신경전으로 인해 경찰이 투입되는 상황도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27일(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스페인 라리가 10라운드 홈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2-1로 꺾었다.
전반 22분 킬리안 음바페와 전반 42분 주드 벨링엄이 골을 터트리며 레알 마드리드를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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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전반 38분 페르민 로페스 발끝에서 골이 나오긴 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9승 1패(승점 27)를 기록, 라리가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바르셀로나는 7승 1무 2패(승점 22)로 2위에 머물렀다.
경찰이 투입되는 일촉즉발 상황은 경기 종료 직전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9분, 바르셀로나 페드리가 오렐리앙 추아메니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며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는데, 이 장면이 시발점이었다.
페드리를 달래던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뒤편에서 양 팀 벤치가 먼저 들끓었다. 교체된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백업 골키퍼 안드리 루닌이 바르셀로나의 페란 토레스, 알레한드로 발데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를 보고 있던 벤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한꺼번에 몰려나오며 그라운드가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했다.
부상 중이던 레알 마드리드의 안토니오 뤼디거와 다비드 알라바, 바르셀로나의 하피냐와 에릭 가르시아까지 가세할 정도로 상황은 극에 달했다.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결국 경찰이 경기장에 투입돼 양 진영을 갈라놓았다. 이 과정에서 루닌은 바르셀로나 벤치 쪽으로 돌진하며 추가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경기가 재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심은 종료 휘슬을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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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다니 카르바할이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에게 손가락으로 ‘입을 다물라’는 제스처를 보냈다. 경기 전 야말이 자신의 소셜 미디어 생중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불평만 하는 도둑들”이라고 비아냥댔기 때문이다. 비니시우스도 경기 후 터널로 향하면서도 야말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 스태프 네 명이 나서 그를 간신히 말렸다.
결과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루닌이 퇴장당했고, 로드리고와 비니시우스, 에데르 밀리탕이 경고를 받았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로페스, 발데, 토레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라리가 사무국과 스페인축구협회는 경기 후 “추가 징계는 없다”고 발표하며 사건을 일단락했다.
야말의 도발에 대해 레알 마드리드 추아메니는 “그런 말들, 오히려 좋다. 동기부여가 된다. 말은 말일 뿐”이라며 웃어넘겼다.
바르셀로나의 프렌키 더 용은 “(야말에게 '입을 다물라'는 행동을 보인) 카르바할의 제스처는 불필요했다. 그런 행동은 경기장 밖에서 해야 할 일”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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