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9,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부상 복귀전은 아쉬움만 남겼다. 팀은 또 한 번 승리를 놓쳤고, 황희찬의 복귀 효과도 빛을 보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 번리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리그 2무 7패,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홈팀 울버햄튼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은 벤치에서 대기했고, 스트란 라르센과 아리아스, 고메스가 전방에 배치됐다. 번리는 4-2-3-1 형태로 맞섰다.

경기 초반 주도권은 번리가 잡았다. 전반 14분, 하트만의 패스를 받은 플레밍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30분 뒤 다시 하트만의 도움으로 플레밍이 멀티골을 완성하며 점수는 2-0으로 벌어졌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전반 막판 반격에 성공했다. 전반 39분 산티아고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라르센이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 4분, 크레즈치의 크로스를 무네트시가 헤더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는 2-2로 균형을 이룬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울버햄튼은 주도권을 되찾으려 했지만 번리의 역습에 고전했다. 후반 23분, 황희찬이 안드레와 교체 투입되며 약 두 달 만에 복귀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황희찬은 투입 직후 몇 차례 움직임을 보여줬다. 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무네트시의 패스를 받으려 했으나 수비에 차단당했다. 37분에는 측면에서 부에노에게 패스를 내주고 박스 안으로 침투해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결정적인 순간은 후반 추가시간에 찾아왔다. 번리의 포스터가 한니발의 침투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울버햄튼은 마지막까지 추격하지 못한 채 무너졌다.
이날 황희찬은 교체로 투입돼 약 57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지만, 팀의 패배로 복귀전은 씁쓸하게 끝났다.
울버햄튼은 리그 최하위를 유지했고, 다음 라운드에서는 홈에서 브라이튼을 상대한다. 황희찬이 완전한 컨디션을 되찾아 반등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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