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의 품격' 안세영, 천위페이 꺾고 시즌 9번째 결승... 결승서 또 왕즈이 만난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0.26 09: 48

 안세영(23·삼성생명)이 또 한 번 세계 1위의 위엄을 증명했다. 최대 난적 천위페이(중국, 세계 5위)를 꺾으며 유럽 무대 2주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세비녜에서 열린 2025 BWF 프랑스오픈(슈퍼 750)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천위페이를 2-1(23-21, 18-21, 21-16)로 제압했다. 지난주 덴마크오픈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결승 무대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언제나 치열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한 통산 전적은 14승 14패로 다시 균형을 이뤘다. 특히 지난 8월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안세영이 천위페이에게 패했던 터라 이번 대결은 사실상 ‘복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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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게임은 초반부터 팽팽한 흐름이었다. 안세영은 잦은 랠리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11-9로 인터벌을 가져갔다. 그러나 곧바로 역전을 허용하며 16-18로 밀렸다. 그때부터 집중력이 빛났다. 연속 4득점으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듀스 접전 끝에 23-21로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은 천위페이의 반격이 매서웠다. 상대는 체력적 여유를 앞세워 빠른 템포로 몰아붙였다. 안세영은 한때 3-8로 끌려갔지만, 침착하게 흐름을 조율하며 8연속 득점으로 11-8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천위페이의 집요한 체력전이 이어졌다. 길어진 랠리 속에 안세영의 스텝이 무거워졌고, 17-17 이후 내리 4점을 내주며 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3게임은 완전한 정신력 싸움이었다. 안세영은 초반부터 체력 부담을 드러냈지만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10-11로 뒤진 채 인터벌에 들어갔으나, 이후 13-13에서 천위페이의 실수를 유도하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승부의 균형이 깨진 건 15-15 상황. 안세영은 정교한 헤어핀으로 천위페이의 리듬을 무너뜨린 뒤, 과감한 대각선 공격으로 4연속 득점을 성공시켰다. 결국 21-16, 마지막 포인트는 완벽한 스매시로 마무리됐다.
경기 종료 직후 두 선수는 코트 위에 나란히 주저앉았다. 숨 막히는 명승부 끝에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벽을 다시 넘어섰고, 올 시즌 12개 대회 중 9번째 결승 무대에 오르는 위업을 이뤘다.
올해 안세영은 단식에서 58승 4패(승률 93.5%)라는 압도적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프랑스오픈 우승 시 시즌 9번째 타이틀이자 개인 통산 슈퍼 750 대회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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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는 1세트 5-21 완패 후, 2세트 18-10 리드 상황에서도 역전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단체전 수디르만컵에서도 안세영에게 완패했다.
왕즈이가 올해 세 차례(말레이시아 마스터스·중국오픈·홍콩오픈) 우승을 차지했지만 모두 안세영이 결승에 오르지 않은 대회였다. 결국 왕즈이는 안세영이 출전하는 결승에서는 매번 ‘조연’으로 남았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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