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처럼 싸우겠다" 박준용, 언더독의 반란은 없었다… 알리스케로프에 석패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0.26 08: 33

박준용이 아쉽게 한국인 UFC 10승 달성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그러나 투혼과 근성만큼은 여전히 돋보였다.
박준용은 2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섬의 에티하드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1 미들급 언더카드 경기에서 알리스케로프에게 3라운드 종료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이로써 박준용은 전 UFC 파이터 ‘스턴건’ 김동현이 보유 중인 한국인 UFC 10승 기록과의 어깨 나란히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박준용은 초반부터 상대의 강한 압박에 밀리지 않으며 치열한 타격전을 벌였다. 이번 대결은 객관적 전력상 ‘언더독’으로 평가됐지만, 박준용은 근성 있는 플레이로 맞불을 놨다.
특히 스탠딩 싸움에서는 호각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그래플링 싸움에서 차이가 드러났다. 알리스케로프의 테이크다운 시도는 날카로웠고, 박준용은 여러 차례 넘어지며 하위 포지션에서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결국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지 못한 채 판정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럼에도 박준용의 끈질긴 정신력은 인상적이었다. 체력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맞섰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꾸준히 압박을 이어가며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경기 전부터 그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인드 컨트롤을 잘해 압박으로 흐름을 가져오겠다. 악당처럼 보이게 만들겠다”고 말한 그는 “무슬림 팬들 앞에서 놀라운 경기를 펼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경기 내용은 분명 가능성을 보여줬다. UFC 데뷔 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박준용은 최근 2연승을 달리며 흐름을 탔다. 이번 패배로 연승은 끊겼지만, 경기력 자체는 여전히 경쟁력을 입증했다.
경기 후 박준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글을 남기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아이언 터틀’다운 모습이었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