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골 판정 두고 소란...김천 관계자, 감독관과 언쟁 '소동' [오!쎈 현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0.26 12: 02

김천상무 이동경의 득점 여부를 두고 경기 후 한동안 소란이 벌어졌다. 다만 감정이 앞선 언성보다는 정식 절차에 따른 이의제기로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김천상무는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북현대를 3-2로 꺾었다.
이동경은 상대 티아고의 자책골을 유도하고, 후반 3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27분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김천의 세 골에 모두 관여하며 에이스다운 존재감을 남겼다. 이 승리로 김천은 승점 58점(17승 7무 10패)을 기록하며 2위를 굳혔다. 전역을 앞둔 9기 선수들에게는 완벽한 고별전이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직후 김천상무 관계자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공식 기록지에 이동경의 득점이 송범근의 자책골로 기재되면서였다. 김천 구단 관계자들은 곧바로 경기감독관과 기록원을 찾아 "이게 공격수 골이 아니면 어떤 게 골이냐"며 항의했다. 이동경의 골이 아닌 자책골로 기록된 것이 불만인 모양이었다. 
현장은 다소 소란스러워졌고, 기록원과 감독관이 한자리에 모여 30분 넘게 상황을 재확인했다. 한 차례 소란이 지나간 뒤 만난 이동경은 "왼쪽에서 치고 들어가다가 오른발 슈팅 각도를 만들었다. 골문을 향해 찬 의도적인 슈팅이었다. 골키퍼에게 맞고 들어갔다면 자책골이 아니라 내 골이어야 한다"라고 직접 설명했다.
김천 측의 항의는 감정적인 부분이 적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들은 언성을 높이며 기록 정정을 요구했고, 감독관과의 언쟁도 이어졌다. 다만 이 과정은 원칙적으로 경기 후 제출할 수 있는 '기록 이의제기서' 절차로 진행됐어야 했다. 감정적 대응보다는 공식 절차를 통해 정식 판단을 기다리는 편이 옳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천이 민감하게 반응한 데에는 누적된 불만도 있었다. 불과 2주 전 울산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동경이 올린 크로스가 골키퍼 조현우의 손에 살짝 맞은 뒤 이동준의 득점으로 연결됐는데, 당시에도 어시스트가 취소됐다가 뒤늦게 정정된 전례가 있었다.
이동경은 "지금까지 인정받지 못한 공격 포인트가 세 개 정도 있다. 기록의 기준이 뭔지도 모르겠다. 사례를 다 찾아서 제출한 적이 있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유형의 논쟁이 반복된 셈이다.
이동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영상을 여러 번 돌려봤다. 슈팅이 골대 안으로 들어갔는데, 자책골이라고 하니 납득이 안 된다. 축구를 해본 분이라면 당연히 제 골로 봐야 한다"라며 강하게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기록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경기장에서 정확하게 판단해줬으면 좋겠다. 저는 분명히 제 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논란의 여진이 이어졌지만, 이동경은 군 복무의 마지막 무대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그는 "힘들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잘 마무리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 "오늘이 아내와 만난 지 5주년 되는 날이라 '5'를 의미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결혼식은 아직 안 했지만 혼인신고는 한 상태다. 이런 건 생색내야 한다"라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천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이제 원소속팀으로 돌아가 책임감을 가지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후배들도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발전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 후 벌어진 소동은 결국 공식 절차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천의 항의처럼 감정이 앞설 만한 장면이었지만, 기록 논란은 냉정히 절차로 해결할 문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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