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펼쳐진 '코리안 더비'의 승자는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였다. 김민재는 90분 동안 철벽 수비를 펼친 반면 옌스 카스트로프(22,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는 19분 만에 퇴장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바이에른은 25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묀헨글라트바흐에 위치한 보루시아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에서 묀헨글라트바흐를 3-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바이에른은 리그 8전 전승을 질주하며 승점 24로 단독 1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묀헨글라트바흐는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하며 분데스리가 유일의 무승 팀으로 남아있게 됐다. 8경기에서 3무 5패에 그치며 최하위 18위까지 추락해 있다.


김민재와 카스트로프가 나란히 선발 출전하면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홈팀 묀헨글라트바흐는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하리스 타바코비치, 케빈 슈퇴거-로코 라이츠-프랑크 오노라, 야니크 엥겔하르트-필리프 잔더, 루카 네츠-케빈 딕스-니코 엘베디-카스트로프, 모리츠 니콜라스가 먼저 출격했다.
원정팀 바이에른은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니콜라 잭슨-해리 케인, 루이스 디아스-레온 고레츠카-요주아 키미히-마이클 올리세, 톰 비쇼프-김민재-다요 우파메카노-사샤 보이, 요나스 우르비히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주장 마누엘 노이어를 비롯해 다소 로테이션을 가동한 라인업이다.

시작부터 바이에른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1분 디아스가 잭슨의 패스를 받아 골문 앞까지 전진했지만, 왼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카스트로프와 김민재가 간접적으로나마 부딪혔다. 전반 3분 카스트로프가 드리블로 중앙선을 넘어간 뒤 수비 뒷공간으로 롱패스를 뿌렸다. 그러나 김민재가 빠르게 달려가 공격을 저지해냈다.
카스트로프가 코리안 더비에서 조기 퇴근했다. 오른쪽 풀백을 맡은 그는 전반 16분 디아스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태클을 시도했다. 하지만 스터드가 너무 높았고, 디아스의 정강이를 위험하게 가격했다. 처음엔 경고가 주어졌지만, 주심은 비디오 판독 후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바이에른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30분 김민재가 높이 올라간 뒤 박스 안으로 절묘한 로빙패스를 배달했다. 디아스가 머리로 잘 떨궈놨지만, 잭슨이 어이없는 터치로 찬스를 날려버렸다.
좀처럼 선제골이 나오지 않았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디아스의 크로스도 잭슨의 플레이도 정확도가 크게 떨어졌다. 전반 42분 케인의 발리슛도 빗맞으면서 골키퍼에게 막혔다. 3분 뒤 나온 비쇼프의 날카로운 슈팅 역시 골키퍼 선방에 걸렸다.
김민재가 어김없이 빠른 속도를 자랑했다. 그는 후반 추가시간 3분 폭발적인 질주로 역습을 시도하는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며 위기를 막아냈다. 오히려 바이에른이 재역습에 나섰지만, 키미히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후반전은 달랐다. 바이에른은 후반 3분 올리세의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시작으로 맹공을 퍼부었다. 후반 17분 케인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기도 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두드리던 바이에른이 기어코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19분 키미히가 박스 안에서 연이은 슈팅으로 마침내 0의 균형을 깨뜨렸다. 그는 수비가 몸을 날려 막아낸 공을 왼발로 재차 슈팅해 골키퍼를 뚫어냈다.
빠르게 추가골까지 터졌다. 후반 25분 올리세가 수비 다리 사이로 스루패스를 찔러넣었고, 침투한 라파엘 게헤이루가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2-0을 만들었다.
묀헨글라트바흐가 추격하지 못했다. 후반 29분 비쇼프의 반칙이 선언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키커로 나선 슈퇴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만 것. 오히려 바이에른이 후반 36분 2008년생 미드필더 레나르트 칼의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데뷔골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바이에른이 적지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승점 3점을 챙겨 돌아갔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카이 스포츠, 바이에른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