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체급 올린 장준, 이대훈 이후 12년 만의 세계선수권 63kg 메달 획득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0.25 22: 29

 한국 태권도의 간판 장준(한국가스공사)이 또 한 번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장준은 25일(한국시간) 중국 장쑤성 우시 타이후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63㎏급 준결승에서 이란의 마흐디 하지모우사에이에 1-2(7-9, 4-4, 6-8)로 아쉽게 패했다.
1라운드를 7-9로 내준 장준은 2라운드에서 특유의 빠른 발차기와 변칙적인 거리 조절로 상대를 흔들며 4-4 무승부, 우세승을 따냈다.

경기 흐름을 되찾는 듯했지만, 마지막 3라운드에서 이란 선수의 강한 왼발 돌려차기에 실점을 허용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세계태권도선수권은 준결승 패자에게 공동 3위를 부여하기 때문에, 장준은 동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는 그의 세계선수권 통산 세 번째 메달이다. 특히 체급을 올려 도전한 경기에서 성과를 낸 것이기에 더욱 값진 성과다.
앞서 장준은는 2019년 맨체스터 대회에서 금메달, 2022년 과달라하라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그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그는 기존의 58㎏급을 버리고 63㎏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익숙하지 않은 무게와 리듬에 적응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이어온 결과, 세계선수권 첫 무대에서 곧바로 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선수권 63㎏급에서 메달을 차지한 것은 2013년 이대훈(금메달) 이후 12년 만이다. 그만큼 이번 성취는 개인의 의미를 넘어 한국 남자 태권도의 자존심을 지켜낸 결과다.
한편, 여자 49㎏급의 김향기(서울체고)는 8강에서 접전 끝에 탈락하며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 태권도 대표팀은 여전히 꾸준한 세대교체와 체급 전환 속에서 세계무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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