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 뫼니에(34, LOSC 릴)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5일(한국시간) "뫼니에는 감독의 에이전트 교체 요구로 맨유 이적을 거부했다. 그는 맨유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올드 트래포드로 이적할 기회를 거절했던 상황을 공개했다"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국가대표 수비수 뫼니에는 한때 맨유와 여러 차례 연결됐다. 그는 2016-2017시즌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2020년부터 2024년 2월까지 도르트문트에서 뛰었다.


뫼니에는 도르트문트 시절 맨유의 러브콜을 받았다고 밝혔다. 몇 년 전 우측 수비에 고민을 안고 있던 맨유는 베테랑 뫼니에를 노린다는 소문이 돌곤 했다. 하지만 결국 성사되진 않았다. 뫼니에는 도르문트를 떠난 뒤 튀르키예 트라브존스포르를 거쳐 프랑스 릴에서 활약 중이다.

시간이 흘러 뫼니에가 맨유 유니폼을 입지 않은 이유가 공개됐다. 그는 최근 벨기에 'RTBF'를 통해 "내가 도르트문트에 있었을 때 맨유와 계약할 수도 있었다. 그때 나는 에이전트가 없었다. 사실 당시 맨유 감독이 나보고 자신의 에이전트와 계약하라고 분명히 지시했다. 그러면 맨유로 올 수 있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뫼니에는 "나는 거절했고, 맨유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들도 알게 됐을 거다. 하지만 그렇게 됐다. 축구계의 부정적인 면이다. 많은 돈이 걸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감독이 부당한 계약을 명령했다는 충격적인 주장. 뫼니에는 "감독들조차도 특정 선수들을 데려오고 그 대가를 받기 위해 에이전트와 협력한다. 그런 예를 45개 정도 알고 있다. 이제 모든 걸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실명을 밝히진 않겠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런 일들은 여전히 너무 많다"라고 말했다.

뫼니에가 직접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맨유 팬들은 그가 이야기한 인물을 에릭 텐 하흐 감독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1년 여름부터 2024년 사이 맨유를 지휘한 인물으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마이클 캐릭 감독 대행, 랄프 랑닉 임시 감독, 텐 하흐 감독이 있다. 맨유는 그중에서 202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뫼니에와 강하게 연결됐고, 이때는 텐 하흐 감독이 맨유에 부임한 직후였다.
특히 텐 하흐 감독은 이전부터 아들이 속한 에이전시 관련 의혹이 있었다. 아들이 분석관으로 일하고 있고, 자신이 몸담고 있는 'SEG' 에이전시가 영입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 영국 현지에서도 맨유 구단 측에서 이를 우려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사례들도 있다. 과거 소피앙 암라바트와 라스무스 호일룬은 나란히 SEG로 에이전시를 바꾼 직후 맨유로 이적했다. 텐 하흐 감독은 레버쿠젠에서도 SEG 소속 마르크 플레컨을 영입했고, SEG와 함께하는 선수들을 추가로 데려오려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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