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그랬을까. 이탈리아 현지 매체가 오현규(24, KRC 헹크)를 찾아가 손흥민(33, LAFC)의 AC 밀란 임대 가능성을 질문했다.
밀란 소식을 다루는 이탈리아 '밀란 뉴스'는 24일(한국시간) "오현규는 손흥민의 밀란 임대 가능성이 있으며 그가 여전히 밀란에서 활약할 수 있는 레벨이라고 말했다"라며 오현규와 단독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매체는 "최근 손흥민이 다가오는 겨울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휴식기 동안 밀란으로 임대 이적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2009년과 2010년 데이비드 베컴이 그랬던 것처럼 이는 단순한 이적설이 아니라 현실적인 가능성"이라고 짚었다.


오현규의 답변에서도 희망을 찾았다. 밀란 뉴스는 "손흥민의 국가대표 동료이자 헹크 스타인 오현규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알렉산드로 스키아보네 기자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3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상위 리그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라고 덧붙였다.

스키아보네 기자는 오현규에게 "손흥민이 AC 밀란으로 임대될 거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그를 알고 한국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아 이 소문이 사실 같은가?"라고 물었다.
오현규로서는 다소 당황스러운 질문. 그는 "알고 있다. 하지만 결정은 손흥민에게 달려있을 거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라며 가능성을 아예 닫진 않았다.
또한 스키아보네 기자는 "손흥민이 최근 토트넘에서 부진했다. 그가 여전히 세리에 A 같은 리그에서 뛸 만한 기량을 여전히 갖추고 있을까? 미국 생활은 어떤지?"라고 추가 질문을 던졌다.
오현규는 "손흥민은 아직도 수준급 실력을 갖추고 있다! 밀란 같은 빅클럽이나 다른 팀에서도 잘할 것 같다. MLS 휴식기 동안 밀란으로 갈지 말지는 손흥민이 결정할 것"이라며 "LA 생활이 멋지다고 하더라. 나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꼭 가보고 싶다. 이제 내 목표는 다음 월드컵 때 LA에서 뛰는 것"이라고 답했다.

손흥민에 대한 존경심도 드러냈다. 오현규는 "손흥민은 내 우상이다. 어렸을 때부터 손흥민의 모든 경기를 봤다. 그는 우리 국가대표팀 주장이기도 하다. 난 손흥민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키아보네 기자는 "(손흥민은)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진정한 록스타'라고 들었다"라고 했다. 그러자 오현규는 "나요? 아니면 손흥민? 모두가 손흥민을 알고 있다. 밖에서든 거리에서든 어디서든 그를 알아본다. 한국에서 삶은 손흥민에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내년 여름 미국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이야기도 나왔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에 패해 16강 탈락했던 이탈리아 축구는 아직도 23년 전 일을 잊지 않고 있었다. 스키아보네 기자는 "모레노 심판이 있었던 안방에서 월드컵 4강에 오른 뒤 손흥민과 오현규의 한국은 24년 만에 4강에 진출할 수 있을까?"라고 물어봤다.
오현규는 "우리의 꿈이다. 월드컵 예선은 정말 훌륭했다. 우리는 잘 준비하고 있다. 파라과이와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브라질전도 우리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거다. 우리는 준비돼 있다"라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손흥민은 최근 밀란 단기 임대설에 휩싸였다. 앞서 영국 '더 선'이 "MLS 스타 손흥민이 '데이비드 베컴 조항' 덕분에 충격적인 이적으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전 토트넘 주장인 그는 MLS에 메시와 비슷한 영향을 미쳤으며 LAFC와 계약에 오프시즌 동안 유럽으로 돌아갈 수 있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라고 독점 보도하면서 소문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더 선은 "손흥민의 계약에는 과거 베컴이 LA 갤럭시에 합류했을 때 보유했던 조항과 유사한 조항이 포함돼 있다. 베컴은 그 덕분에 MLS 휴식기 동안 AC 밀란에서 뛸 수 있었다. 티에리 앙리도 비슷한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2012년 뉴욕 레드불스에서 아스날로 짧게 임대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자연스레 토트넘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놀라운 이야기도 나왔다. 바로 세리에 A 명문 구단 밀란도 1월 이적시장에서 손흥민 임대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밀란은 이른바 '베컴 조항'이라 불리는 규정으로 손흥민 임대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을 열광케 할 스타 손흥민은 아주 매력적인 단기 영입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MLS에 입성하자마자 10경기 9골 3도움을 터트린 손흥민 임대는 밀란으로서도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다. 이탈리아 해설가 카를로 펠레가티도 "손흥민이 온다면 밀란 공격은 완성된다. 그는 날 미치게 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뜬금없이 오현규에게 찾아가 손흥민 이적 이야기를 물어본 것만 봐도 이탈리아 현지에서 손흥민을 얼마나 주목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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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65 스코어스, 스포츠 360, 밀란 뉴스, LAFC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