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SK가 10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리며 생존 희망을 키웠다.
제주SK는 25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FC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제주는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부터 승전고를 울리며 최근 9경기에서 3무 6패로 부진하던 흐름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승점 35(9승 8무 17패)를 만들며 한 경기 덜 치른 최하위 대구(승점 27)와 격차를 벌렸다. 반면 수원FC는 승점 38(10승 8무 16패)에 머무르며 제주에 3점 차로 쫓기게 됐다.


홈팀 수원FC는 4-5-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싸박, 김도윤-이재원-루안-한찬희-김경민, 이시영-이현용-이지솔-김태한, 황재윤이 선발로 나섰다.
원정팀 제주는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남태희-유리 조나탄, 유인수-오재혁-이창민-권순호, 김륜성-송주훈-임채민-임창우, 안찬기가 먼저 출격했다.


양 팀은 초반부터 공격을 주고받았다. 중원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빠른 템포로 서로의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21분 유리 조나탄이 골문 앞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를 피해 찬 공이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제주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1분 코너킥에서 뒤로 흐른 공을 오재혁이 반대편으로 높이 올렸다. 이를 유리 조나탄이 뛰어올라 머리로 밀어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제주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5분 남태희가 수비 뒤로 빠져나가면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황재윤이 빠르게 뛰쳐나오며 각을 잘 좁혔고, 찍어찬 남태희의 슈팅을 옆으로 쳐냈다.
밀리던 수원FC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추가시간 4분 김태한이 우측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싸박이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마무리하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원샷원킬'에 성공한 싸박은 시즌 16골을 달성하며 득점 순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후반전 이른 시간 제주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 2분 최병욱이 박스 우측을 돌파하던 도중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온필드 리뷰 결과 핸드볼 반칙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유리 조나탄이 침착하게 차 넣으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동점골이 필요한 수원FC가 반격을 시도했으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후반 18분 한찬희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려봤지만,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안현범, 윤빛가람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후반 36분 윤빛가람이 프리킥 공격에서 직접 골문을 겨냥했지만, 안찬기가 침착하게 막아냈다. 후반 42분 싸박의 절묘한 헤더도 안찬기가 끝까지 따라가서 잘 쳐냈다.
경기 막판 퇴장 변수가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 최병욱이 무리한 슈팅 시도로 황재윤의 머리를 걷어차는 바람에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것. 황재윤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앰뷸런스에 실려나갔고, 안준수가 급하게 투입됐다. 하지만 수원FC가 패배를 막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경기는 그대로 제주의 한 골 차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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